[앵커]

재계 순위 6위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죠.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한건데, 국내에서 어떤 사업이 매각 리스트에 오를지 벌써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롯데쇼핑이 1조2,400억을 주고 인수한 가전 양판점 하이마트.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첫 조단위 인수합병으로 한때는 성공한 M&A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가전 시장 경쟁 심화로 점유율이 밀리기 시작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도 겨우 적자를 면했습니다.

1조 원이 넘던 기업 가치는 5년 전의 5분의 1토막 수준인 2,300억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3천억원을 들여 투자한 한샘도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인수 직후(2021년) 700억 원대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적자로 돌아섰고,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지난해 역시 흑자 전환은 어려울 걸로 점쳐집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나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도 사업성이 떨어지며 허덕이고 있습니다.

중고나라 실적은 롯데 인수 이후 줄곧 적자 폭을 키웠고, 그린카는 카셰어링 1위 쏘카와 점유율 차이가 커지는 실정입니다.

재계에선 이처럼 본업과 동떨어진 분야에서 인수한 뒤 뚜렷한 성과없이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킨 사업이 매각 우선순위에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 : 롯데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그런 차원으로 보입니다. 주력 사업에 대해서는 그럴(매각 할) 수가 없을 거고, 거기서 언급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수익성이 떨어질 걸로 예상되는 것들에 대해 그러지 않을까..]

이 밖에도 영화관 사업자인 롯데컬처웍스, 외식 사업이 주력인 롯데GRS도 실적이 좋지 않거나 부진해 비주력 사업들로 거론됩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이 가진 우발부채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현금 보유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습니다.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 이차전지 등 4대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신동빈 "부진사업은 매각"...대상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