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세포 배양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셀로이드가 프리시리즈A(사업화 단계 투자)에서 24억원을 투자받았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퓨처플레이와 포스텍홀딩스 등이 참여했다.

셀로이드는 포스텍에서 스핀오프(분사)한 기업으로 3차원 세포 배양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차원 형태인 평판에서 세포를 배양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입체 구조로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로스팩터라는 물질을 주입, 간세포가 간의 구조를 갖추며 배양되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차원 배양보다 세포의 기능성이 올라가 치료제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폐쇄성 자동화 시스템으로 오염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람 손이 가지 않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셀로이드 관계자는 “원천기술인 물질투과성 박막스캐폴드 기술을 이용해 높은 생산 균일도와 재현성 등을 갖춘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로이드는 국내 특허 4건과 미국 특허 2건, 국제특허출원(PCT) 2건 등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5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내의 오목한 배양기에서 세포를 건강하게 배양하는 기술인 마이크로웰과 관련한 특허다. 세포 배양 과정에서 노폐물을 빼고 영양을 공급하는 배지 교환을 기계화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셀로이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3차원 세포 배양 소모품인 마이크로웰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배양 자동화 장비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포스텍에서 바이오 시스템 연구를 해온 김동성 교수가 각자대표와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LG화학에서 바이오 생산라인 구축을 담당한 민병혁 각자대표는 세포 배양과 관련한 공정 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3차원 세포 배양과 로보틱스 자동화 기술 분야 이력이 있는 포스텍 출신 박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셀로이드의 전방 산업인 재생의료 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170조원으로 매년 17.4%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폐쇄성 자동화배양 기술을 보유한 곳은 셀로이드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제조 공정 장비는 한 번 선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로 초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