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과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4달러(1.35%) 오른 배럴당 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WTI 가격은 8.6%가량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중동에서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동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27일 밤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친(親)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

백악관이 보복 의지를 천명하면서 중동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다만 유가에는 홍해 물류 불안이나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원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홍해로 이어지는 아덴만을 지나던 유조선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에 피격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드론)로 크림반도의 주요 정유시설을 공격해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하고, 홍해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위쪽을 향하고 있다"라며 "특히 모두가 최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5건이나 된다"라며 "러시아 정유사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새로운 이슈이며, 상대적으로 덜 평가되지만, 글로벌 원유 공급 균형에 더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매니징 파트너는 (아덴만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직접 공격한 것은 미국 전초 기지에 대한 테러 공격보다 원유 시장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해를 통해 러시아의 원유가 매일 170만배럴가량 이동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라고 조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IMF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미국 등 일부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근거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했다.

IMF는 미국, 그리고 몇 개의 큰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난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과 중국의 재정 지원 등을 성장률 상향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WTI 가격이 전날에 배럴당 80달러 근방에서 저항을 받았다며 80달러를 돌파하기 전에 78~80달러 사이에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가] 중동 긴장ㆍ성장 기대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