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 인파 집결 예상되는 특별공연 날에만 차단 검토
부산 광안리 드론 쇼 취소 재발 방지 대책…"공공와이파이 차단"
새해 첫날 많은 관람객을 실망하게 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드론 쇼 취소와 관련해 지자체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 수영구는 드론 쇼 통신 장애를 막기 위해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특별공연' 날에는 광안리해수욕장의 공공 와이파이를 일부 차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주말마다 열리는 드론 쇼는 평소처럼 공공와이파이 차단 없이 진행하지만, 올해 새해처럼 대규모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연 때는 드론과 주파수가 겹치는 공공 와이파이의 일부 대역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설날과 추석, 새해 첫날 공연 등 1년에 3차례만 해당 조치를 하는 것을 검토한다.

구는 새해 첫날 공연이 실패한 원인이 드론이 사용하는 5GHz 주파수 대역에 공공와이파이 접속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봤다.

국내 통신사에 가입돼있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공공와이파이를 많이 쓰는데 이날 접속량이 많아 간섭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구는 특별공연 날에는 5GHz의 공공 와이파이를 드론 쇼 전후 4시간 동안 차단할 방침이다.

공연 전 3시간, 공연 후 1시간가량 차단한다.

현재 광안리해수욕장에는 통신 3사와 부산시, 수영구가 공공와이파이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5GHz 대역의 공공와이파이는 차단되더라도 2.8GHz 대역은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는 휴대전화 사용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수 있는 점만 감안하면 공공와이파이 사용 자체는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 관계자는 "오는 설날 당일(2월 10일)에 또다시 전국 최대 규모인 드론 2천 대를 동원한 특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설날 특별공연 때 많은 관람객이 오더라도 드론 공연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