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도 왔는데"…인텔 급락에 韓반도체주 '시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방한해 삼성전자, SK그룹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만나 협력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연일 강세를 보이던 반도체주들이 약세 전환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 인텔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자 악재에 투심이 위축된 모습이다.

26일 오전 9시 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4% 하락한 7만3,700원에 거래 중이다. -0.87% 약세로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심텍(-0.81%), 원익IPS(-1.24%), 이오테크닉스(-1.36%), 이수페타시스(-1.48%), ISC(-3.55%) 덕산네오룩스(-0.63%) 등 반도체주들이 대부분 약세다.

샘 올트먼 방한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제주반도체도 -5% 넘게 빠지고 있고, 큐알티는 -10% 넘게 하락 중이다. 한글과컴퓨터(-1.70%), 폴라리스오피스(-0.60%), 포바이포(-2.54%) 등도 내림세다.

현지시간 25일 미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경우 정규장에서는 0.9%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으나 1분기 가이던스가 보수적으로 발표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0%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인텔은 지난 4분기 매출이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났고, 총 순이익은 26억달러, 주당63센트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 실적 호조보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1분기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었다.

인텔은 올 1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조정 주당순이익(EPS) 13센트와 매출액 122억~132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EPS 34센트, 매출액 143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텔이 예전 기량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PC 사업은 회복되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 센터 칩 시장에서는 입지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