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만에 '적자 탈출'…"유상증자로 가치 희석"
LG디스플레이가 기나긴 적자 터널을 벗어났지만,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오전 9시 7분 기준 -4.02% 떨어진 1만2,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24일)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3,959억원, 영업이익은 1,317억원을 거뒀다. 모바일용 OLED 패널과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났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유상증자 1차 모집(매출)가액이 1만70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증권수량은 1억4218만주로, 발행가액은 다음달 29일 확정, 오는 3월 4일 공시될 예정이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며 "2024년 주당순자산가치(BPS)는 신규 발행 주식(1억4000만주)에 따라 28%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올해 실적은 매출액 2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1조원으로 적자폭 감소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그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출하량은 2024년 성장세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간"이라면서도 "전방 수요의 회복 강도가 낮음에도 IT OLED 침투율 확대, OLED 및 LCD TV 고객사 다변화, 모바일 생산능력 증설이 맞물려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Trading Buy)'로 하향, 목표주가 역시 1만7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2% 가량 낮췄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