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 지수형 ETF 매수로 증시 부양 나설 듯"

신한투자증권은 25일 중국 정부가 연초 부진에 빠진 증시 부양에 나섬에 따라 3월 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중국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웅·최원석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앞으로 한 달은 정책이 주도하는 시간"이라며 "3월 초 양회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점증하며 (중국) 주식시장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 들어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 순매수세가 급증한 점을 들어 중국 국부펀드의 증시 부양 시도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 "中 증시, 3월 양회 전까지 반등 시도할 듯"
신·최 연구원은 "수급 주체가 불분명해 국부펀드 개입을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일반적인 움직임은 아니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대형주 위주의 기술적 반등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 증시안정기금(증안기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전날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선, 2015년 중국 본토 증시 대폭락 당시 국가대표펀드의 증시 부양 규모가 1천200억위안(22조원) 규모였던 점을 들어 증안기금 규모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신·최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필요한 건 증안기금이 아닌 경기부양책"이라며 "도합 2조3천억원 규모의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면 이를 경기부양에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방침에 대해선 "1월 LPR(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이 동결되면서 2월 지준율 인하로 시장의 기대감이 모였던 상황이라 다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지준율 인하만으로 추세 전환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오후 중국 인민은행이 내달 5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한 뒤 홍콩 항셍지수는 오름폭을 확대해 3.56% 상승한 채 마감했다.

신한투자 "中 증시, 3월 양회 전까지 반등 시도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