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빈자리 보토로 채울까…'울며 겨자 먹는' MLB 에인절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오타니 쇼헤이(29)를 속절없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보내야 했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공격력 보강을 위해 베테랑 내야수 조이 보토(40) 영입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FA 시장 동향을 전하는 기사에서 에인절스가 보토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출루 달인'이었던 보토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17시즌 동안 신시내티 레즈에서만 뛰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94, 2천135안타, 출루율 0.409, OPS(출루율+장타율) 0.920으로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홈런 36개를 때리며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보토는 부상 여파로 2022년과 2023년 두 시즌 합계 156경기에만 출전했고, 홈런도 25개밖에 못 쳤다.

계약상 2024년에도 신시내티에서 뛰면 2천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던 보토는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금액 700만 달러만 받고 신시내티를 떠났다.

MLB닷컴은 신시내티 야구 부문 사장인 닉 크롤의 말을 인용해 현재 신시내티가 보토를 다시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떠난 에인절스는 현재 지명타자 자리가 비었다.

선수 생활 내내 1루수로 뛴 보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그 어떤 선수가 오더라도 오타니의 빈자리를 채울 수는 없지만, 보토가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면 어느 정도 공격력은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보토의 재기 가능성이다.

보토는 최근 몇 년 동안 노화로 인한 기량 저하를 뜻하는 '에이징 커브'를 겪었던 선수다.

오타니를 잃은 뒤에도 FA 시장에서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아 미국 언론으로부터 'FA 시장 F 학점'을 받기도 했던 에인절스는 말 그대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토 영입을 검토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