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억대 연봉' 받던 곳이…인력 칼바람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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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하던 일 이젠 혼자서 해요"
IT업계 코로나 특수 뒤는 '칼바람'
3년새 직원 수 40% 불어난 네이버·카카오
IT업계 코로나 특수 뒤는 '칼바람'
3년새 직원 수 40% 불어난 네이버·카카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를 오가는 직장인들.(사진=한국경제신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AD.33769754.1.jpg)
한 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재직 중인 30대 직원 A 씨는 "원래 관리 직군인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지금은 개발까지 손대고 있다. 생초보 수준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새로 배워야 하는 게 많아 지친다"고 털어놨다.
3년 사이에 직원 수 40% 불어난 네카오
![카카오 사옥 외부 전경. 사진=카카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2.30805628.1.jpg)
23일 인사관리(HR) 플랫폼 원티드랩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채용공고수는 3679건으로 2022년 5월 8500건에서 반토막 났다. 원티드랩은 전체 채용 공고 가운데 IT 직군 비중이 80%에 달하는 핵심 인력 연결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 따르면 2021년 2월 신규 채용공고는 3106건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특수와 개발자 인력 대규모 충원 필요성이 대두돼 같은해 말 채용공고 건수는 7000건에 육박했다. 이듬해인 2022년 1월 7000건, 3월 8000건을 돌파하는 등 대규모 채용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서비스 대응을 위한 인력 충원이 진행된 영향이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코로나19를 거치며 전체 인력이 40% 넘게 불어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기준 3492명(기간제 근로자 포함) 직원을 뒀던 네이버는 2022년 말 4930명으로 3년 사이에 41%(1438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역시 2701명에서 3901명으로 44%(1200명) 늘었다.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AA.35373128.1.jpg)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 이례적으로 하반기 공개채용을 중단했다. 꼭 필요한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조직 효율화 노력 등으로 네이버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4318명 수준으로 6개월 사이 600명 넘게 줄었다. 대신 회사 측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채용 한파에…'1억 연봉' 찍던 개발자 몸값도 주춤
![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사옥. 사진=허문찬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AA.35054567.1.jpg)
원티드랩에 따르면 숙련된 13년 이상 개발자 몸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경력 13년~15년 수준의 개발자 평균 연봉은 2022년 4분기 7753만원에서 지난해 1분기 7892만원, 2분기까지 8579만원으로 치솟았으나 지난해 3분기 8167만원, 4분기 7894만원으로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개발자의 경우 전문성이 있어 이직을 하는 등 사정이 나은 편이다. IT 회사에 다니는 비개발 직군의 직원들의 경우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