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빙상 미래' 달레만, 2개 종목서 펄펄…빙속 2관왕

[청소년올림픽] 아침엔 쇼트트랙, 오후엔 빙속…2개 종목 뛰는 네덜란드 선수
"네덜란드에 기량이 압도적으로 좋은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우리 선수단의 성적은 그 선수의 출전 여부에 따라 달렸어요".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관계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개막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예상 성적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이 관계자가 지목한 선수는 '네덜란드 빙속의 미래' 앙엘 달레만(17)이다.

2007년 3월생인 달레만은 빙속 강국 네덜란드에서 큰 기대를 거는 초특급 유망주다.

지난해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본인보다 많게는 3살이 많은 '언니'들을 제치고 여자 500m에서 은메달, 여자 1,000m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달레만은 한국 관계자의 희망과는 다르게 강원 2024에 출전했고, 예상대로 메달을 싹쓸이하고 있다.

그는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39초28의 성적으로 정희단(39초64·선사고)를 제치고 우승했다.

23일엔 여자 1,500m에서 2분2초90으로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청소년올림픽] 아침엔 쇼트트랙, 오후엔 빙속…2개 종목 뛰는 네덜란드 선수
놀라운 건 이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뿐만 아니라 쇼트트랙에도 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쇼트트랙에선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두 개 종목을 병행하고 있다.

달레만은 20일 쇼트트랙 1,500m 준결승 3조에서 3위를 기록한 뒤 결승 파이널 B에서 넘어지면서 7위에 올랐다.

21일엔 쇼트트랙 1,000m 결승에 진출했으나 페널티를 받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2일엔 2개 종목을 모두 뛰었다.

그는 오전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강릉아이스아레나로 이동해 쇼트트랙 500m를 치렀다.

예선과 준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달레만은 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결승 무대를 밟진 못했다.

그는 22일 쇼트트랙 경기를 마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인터뷰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재빨리 이동해야 했다"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경기장 간 이동이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쇼트트랙 종목에서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스피드스케이팅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쇼트트랙에서도 메달 획득 기회가 있었지만, 실수 때문에 놓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쇼트트랙에서 여러 차례 넘어진 것이 두 종목을 뛰는 데 지장을 주지 않았는지 묻는 말엔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며 "물리치료를 하며 잘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레만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24일 쇼트트랙 혼성계주에 출전한 뒤 26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까지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