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채상환 위기 잠비아서 아프리카 첫 위안화 입출금 거래
중국이 달러 강세로 부채 상환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에서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국은행(BOC)은 최근 잠비아 수도 루사카와 제2도시인 키트웨에 아프리카 최초로 위안화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지점을 개설했다.

중국은행은 잠비아 외에도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케냐 나이로비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위안화로 입출금을 할 수 있도록 한 지점이 들어선 나라는 잠비아가 처음이다.

루사카와 코발트 광산 지역인 키트웨에 개설된 중국은행 지점은 현지에서 늘어나는 중국 광산 회사와 이민자들을 지원한다.

최근 중국은행은 잠비아 지점이 아프리카에서 위안화 사용 촉진을 위한 중국의 노력의 일환으로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잠비아의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통화를 사용하는 거래를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잠비아는 아프리카 제2의 구리 생산국으로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한다.

그러나 2020년 외채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지난해 6월 중국은 잠비아가 63억달러(약 8조4천억원)에 달하는 부채의 구조조정 협상을 타결하도록 지원했다.

이중 약 41억달러(약 5조5천억원)가 중국이 빌려준 돈이다.

중국은 또한 탈달러화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현지 통화 사용을 독려해왔고, 국경 간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 본드'의 발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온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들을 중심으로 자국 화폐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 30곳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으며 17개국과는 위안화 결제 체계를 수립했다.

SCMP는 "미국 달러 강세로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부채 상환 어려움에 처하면서 미국 달러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위안화와 현지 통화 사용을 계속 늘리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