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제소, 법적 조치 거론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첩보시설' 공습에 "주권 침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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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16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의 첩보 기반시설을 목표로 삼는다며 이라크 영토를 공습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폭격당한 지점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주의 에르빌시 주거지역이라며 "무고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이라크의 주권과 국민 안보에 대한 공격이며 모욕적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소를 포함해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라크 총리는 이날 공습과 관련, 국가안보보좌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의 구성을 지시했으며 이 기구에서 공습과 관련한 진상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라크 정부가 강경한 반응을 내놨지만 이란이 이라크 내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라크 정부가 이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라크는 튀르키예가 쿠르드족 분리주의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공격을 명목으로 자국 북부를 수시로 폭격하지만 구두 경고 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 지역을 공습했다.

혁명수비대는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이 지역에 위치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본부와 테러단체들을 파괴했다며 이란 내 테러공작의 가해자들, 특히 다에시(이슬람국가·IS)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달 3일 이란 케르만주에서 벌어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이자 미국의 예멘 반군 후티 폭격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IS가 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이란은 IS와 미국, 이스라엘이 연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