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콘텐츠 수출 재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기류를 탄 증시에선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모처럼 상승세다. 다만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한한령 해금 분위기가 고조됐다 꺾였던 만큼, 엔터 업계 일각에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낙관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문화·콘텐츠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이 대통령, 시 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다가 ‘북경에서 대규모 (K팝)공연을 하자’는 한국측 제안에 시 주석이 호응하는 장면이 연출됐다”며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 기대한다”고 썼다. 박진영 위원장도 SNS를 통해 “(시 주석이) 경청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그간 시 주석의 방한을 한한령 해제의 모멘텀으로 인식해 왔다. 최근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 흐름속에서도 소외됐던 엔터 기업 주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달 31일 직전 거래일 대비 5.08% 오른 34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스튜디오드래곤(1.11%), CJ ENM(1.01%)의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K-엔터·게임주를 묶은 KRX K콘텐츠 지수도 오름세다.업계에선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 등 전 세계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오후 늦게부터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경기·강원·충청·경상·전북·인천·대전·세종시 등에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이날 낮 기온은 9~19도로 전날보다 3~8도가량 낮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일부 중부 지방과 전북, 경상도 서부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서 3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로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부 내륙과 강원 산지, 남부 지방의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는 얼음이 얼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서해5도와 강원, 충남, 전남·북, 경북, 인천, 울릉도·독도 등 일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친구나 연인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해밀톤호텔 뒷편 골목에는 행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거리 양쪽 매장에는 내부는 물론 테라스석까지 내·외국인 손님들로 가득했다. 거리 곳곳에 혼잡도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고, 경찰과 소방대원 등 안전 인력이 주변을 순찰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다만 핼러윈을 하루 앞둔 저녁 시간대에도 화려한 코스튬 의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동물 모양 머리띠나 간단한 분장을 한 이들이 간간이 보였지만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었다.위축됐던 이태원 상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호황기 정도는 아니지만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한동안 썰렁했던 거리에 다시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다만 참사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과거 이태원으로 집중됐던 ‘핼러윈 수요’는 홍대, 성수 등으로 분산되는 모양새다. 살아난 이태원 상권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이태원 지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9%로 전년 동기(13.9%)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서울 도심 지역의 평균 공실률(5.1%)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태원역 주변 대로변에 있는 큰 규모의 상가들도 다시 채워지고 있다. 올 3분기 이태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6%로 전년(19.9%)보다 6.3%포인트 낮아졌으며 청담(23.6%), 동대문(14.3%) 등 서울 주요 상권보다 안정된 수준을 보였다.주변 상인들도 이 같은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이태원에서 30년 가까이 기념품 매장을 운영한 60대 김모 씨는 “지난 사고 이후 1~2년은 추모 분위기가 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