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조계종의 과거·현재·미래 냉정하게 직시해야"
'분신입적' 자승 전 조계총 총무원장 49재 막재 봉행
지난해 11월 분신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명복을 비는 49재를 마무리하는 의식이 16일 치러졌다.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는 이날 경기 화성시 소재 용주사 관음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 국회 불자 모임 정각회 회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정관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승 전 총무원장의 49재 막재를 올렸다.

조계종 포교부장 남전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의식은 재의 시작을 알리는 명종, 대중삼배, 헌향, 헌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진우스님은 추도사에서 "불가의 전통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재(齋)를 모셨고 어느덧 일곱 번째 재를 맞이하게 되었다"며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서 당신께서 진심을 다해 사부대중에게 남겨두시고자 한 뜻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되짚어보고서 또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가늠해 본다"고 말했다.

'분신입적' 자승 전 조계총 총무원장 49재 막재 봉행
그는 이어 "모든 사부대중은 조계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냉정한 시각으로 직시하면서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바람직한 미래의 대안을 모색하고 창출하면서 이를 구체화하고 실행 (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입적 전에 회주(큰스님)를 지낸 서울 강남구 소재 봉은사에서도 이날 49재의 막재가 봉행됐다.

자승 전 총무원장은 지난해 11월 29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입적했다.

당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이 건물 내부에서 시신을 발견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 자승스님의 법구로 확인됐다.

조계종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생전에 남긴 글이나 그가 인화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용기를 요사채에 반입하는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입적이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自火葬)"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