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중심으로 크루즈 '기항지 투어' 수요가 눈에 띄게 늘면서 정박지 인근 뷔페나 기념품숍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기항지 투어란 크루즈 여행 중 배가 잠시 머무르는 기항지에서 즐기는 관광을 말한다. 예컨대 일본과 중국을 잇는 크루즈 상품일 경우 일본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제주에 기항한 뒤 중국 텐진에 도착하는 식이다. 이때 외국인 관광객들은 배가 정박해 있는 동안 틈새 관광을 떠난다.12일 제주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제주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크루즈선이 제주에 기항한 횟수는 279회로 전년(2023년 70회)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수도 총 64만183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방문객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제주도에서 발표한 올해 제주기항 국제크루즈 선석배정을 보면 크루즈는 대략 8시간 정도 제주에 체류한 뒤 곧바로 다음 목적지로 떠난다. 여기에 CIQ(세관·출입국·검역) 수속 시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관광객들이 제주에 머무는 시간은 6시간 정도다.과거엔 이 같은 정박 시간 동안 굳이 국내에 체류하지 않고 배나 여행업체에서 식사나 여가 등을 해결하던 외국인들이 최근엔 틈새 자유관광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 국내 여행 콘텐츠가 다양화된 데다 K팝이 인기를 누리면서다. 항구와 가까운 곳에서 식사와 쇼핑을 해결하는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늘고 있다.실제 제주항, 강정항 등 제주시 주요 항구 주변 관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크루즈 관광이 2023년을 기점으로 재개되면서 기항지 주변으로 외국인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히 뷔페, 화장품, 마트 등 K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콩쿠르를 마치고 등교하니 친구들이 '신이 왔다' '좋은 기운 받게 몸 한번 만져보자'라고 장난을 쳤어요(웃음)."세계적인 발레 콩쿠르 '프리 드 로잔'에서 한국인 발레리노로 처음 1위(그랑프리) 기록을 쓴 서울예고 박윤재(16)군은 12일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교실 풍경을 이같이 전했다. 서울예고 교문에는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글로벌 무대에서 최고 기량을 뽐낸 발레리노지만, 교실의 박윤재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밝은 십대 소년 그 자체였다. 박윤재는 "결선에 오르는 것도 예상치 못했는데 그랑프리 수상까지 하게 돼 벅찼다"며 "콩쿠르 당시 여러 발레학교와 컴퍼니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고 향후 계획을 위해 천천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예고에서 그를 가르친 교사 안윤희와 리앙시후아이가 함께 했다. 리앙시후아이는 대만출신 발레리노로 그 역시 프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인물. 박윤재는 "선생님들로부터 좋은 가르침을 받아 큰 상을 받았다"며 "이런 선생님들께 배웠으니 어디에서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교사들에게 수상의 공로를 돌렸다."리앙시후아이 선생님은 무대 위에서 무용수가 즐기는 방법을 잘 알려주셨어요. 스스로 즐기지 못하면 관객과 소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고, 로잔 무대에서 제가 그렇게 춤출 수 있게 용기를 주셨어요."교사 리앙시후아이는 "윤재는 더 가르칠 테크닉이 없는 학생이었기에 나는 그저 옆에서 내면을더 잘 표현하도록 북돋았을 뿐"이라며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선생님
외식 사업가 백종원 대표(사진)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이익을 40% 넘게 늘리며 실적을 크게 호전시켰다. 최근 주가를 끌어내린 ‘한돈 빽햄’의 고가 논란 속에서도 실적은 건재한 분위기다.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60억원으로 전년(2023년) 대비 4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643억원으로 1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16억원으로 51.1% 증가했다.홍콩반점·새마을식당·한신포차 등 식당으로 유명한 더본코리아는 매년 유사한 형식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외식 브랜드 출시를 통해 몸집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다만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에 비해 카페 브랜드 ‘빽다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빽다방 매출이 거의 40%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커피 시장의 경쟁 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회사 실적·기업가치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의 점유율은 6.9%(2022년 기준) 수준인데, 유사한 ‘저가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는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다.하지만 이번 실적 개선으로 리스크가 어느정도 불식됐다는 의견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유통사업부 매출이 증가하고 운영효율이 높아졌으며 신사업 실적이 개선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나 브랜드 수평 확장으로 안정적인 외형 및 이익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번 실적 개선으로 빽햄 논란을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