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찰연구 논문…6년간 자살 124명 중 지구대·파출소 경찰이 절반
"경찰관 연평균 21명 극단 선택…자살예방교육 활성화해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공무원 수가 한 해 평균 2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위험성과 스트레스를 고려해 경찰을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교육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6일 학계에 따르면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최응렬 교수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박양재씨는 최근 학술지 한국경찰연구에 게재한 논문 '경찰공무원의 자살 현황 및 예방에 관한 연구'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공무원은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24명, 2022년 21명으로 한 해 평균 21명이다.

작년에는 10월까지 19명이 극단 선택을 했다.

직무별로 보면 2018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약 6년간 자살한 경찰 공무원 124명 중 지역 경찰이 62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지역 경찰은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최일선 경찰관이다.

이어 수사 12명(10%), 경무 8명(6%), 생활안전 7명(6%)·형사 7명(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자살 사망자 수 111명 중 50대가 45명(4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8명(34%), 30대 23명(21%), 20대 5명(5%) 순이었다.

계급별로는 경위 66명(59%), 경사 17명(15%), 경감 13명(12%), 경장 8명(7%) 순으로 많았다.

"경찰관 연평균 21명 극단 선택…자살예방교육 활성화해야"
논문은 경찰 공무원의 높은 직무 위험성과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문제 등이 자살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공무 수행 중 다친 경찰관 수는 8천540명에 이른다.

이 중 4천282명이 안전사고를 당했고 범인 피습과 교통사고도 각각 2천298명, 1천629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관도 70명에 달했다.

논문은 또 업무 특성상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겪는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탓에 발생하는 가족과의 갈등 등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각 시·도 경찰청 '생명지킴이 강의' 등 자살예방 교육 활성화와 전·현직 경찰공무원 전문 상담사 양성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저자들은 "경찰관은 경찰 마음 동행센터와 민간 심리상담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전문(민간) 상담사는 경찰 업무에 대한 특수성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경찰 생활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전직, 현직 경찰 공무원 전문 상담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