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환율 안정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수출입물가가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환율 안정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수출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해상 운임이 급등해 향후 우리나라 수입물가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7%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화학제품 등이 내린 영향이란 설명이다. 전년에 비해선 8.2% 떨어졌다.

지난 달 두바이 유가는 77.33달러로 전월보다 7.4% 떨어졌다. 11월보다 6.22달러 저렴해진 것이다. 12월 평균 환율도 1305.12원을 기록해 11월보다 5.27원 낮았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6% 떨어졌고, 중간재는 화학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보다 0.3%, 0.1% 떨어졌다.

수출물가도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 달 환율은 1,303.98으로 11월 1,310.39보다 내렸다.

수출입물가 하락에도 국제 해상 운임비 상승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으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 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1월부터는 수에즈 운하 관문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민간 선박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공급 비중이 90%가 넘는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사용을 중단하기 시작하며 운임이 대폭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전주 대비 7.79% 오른 1896.5를 기록했다. SCFI가 1800선을 넘어선 것은 1년 2개월만의 일이다.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8.29달러로 전일 대비 1.14% 상승했다. 장중엔 4%대까지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응해 미국, 영국의 연합군이 공습을 개시하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튀어오를 경우 기름값과 가스·전기료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어 물가 안정 기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2월로 봤을 때 유가는 전월보다 떨어진 상태였고, 현재까지 크게 반등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