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담 개최…태국, 새정부 출범에도 군정과 관계 지속
미얀마 군정·태국군 수뇌부 회담…"온라인사기 문제 논의"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태국군 총사령관과 온라인 사기 문제 대응 등을 논의했다.

15일 타이PBS와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12일 송윗 눈빡디 태국군 총사령관과 화상 회담을 열었다고 군정이 전날 밝혔다.

군정은 양측이 마약·온라인사기 단속, 테러 방지와 국경 지역 평화와 안정 보장을 위한 양국 군의 협력 강화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또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였지만,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얀마 국경 지역은 마약과 온라인사기 범죄 조직의 근거지로 꼽힌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폭력 중단 등 5개 항을 군정이 이행하지 않자 외교무대에서 미얀마를 배제했다.

그러나 태국은 군정과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돈 쁘라뭇위나이 전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미얀마를 방문해 수감 중인 수치 고문을 만나기도 했다.

군정은 수치 고문의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으며, 외국 고위 관료와의 만남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태국은 지난해 비공식 다자회담에 미얀마 군정을 초청하고 미얀마 지도자를 아세안에 다시 참여시키자고 제안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2014년 쿠데타 이후 정권을 지켜온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물러나고 지난해 9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미얀마 군정과의 관계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 총리는 기업인 출신 세타 타위신이며,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인 프아타이당이 친군부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