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권, 총선 앞두고 두달간 국토 횡단 시작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와 일부 지역정당 지도자와 지지자 수천 명이 총선을 앞두고 14일(현지시간) 지지 확보를 위해 2개월여에 걸친 국토횡단을 시작했다고 인도 매체와 AP통신이 전했다.

라훌 간디 전 INC 총재가 이끄는 행진은 이날 북동부 마니푸르주 토발 디스트릭트에서 시작했다고 INC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67일에 걸쳐 15개주 100개 디스트릭트를 거쳐 3월20일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주도 뭄바이에서 6천713km의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주로 버스를 이용하고 일부 구간은 걸을 예정이다.

이번 행진은 4월 또는 5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INC측이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INC측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집권기간에 부의 양극화가 심화했고 소수종교가 탄압받았다는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INC는 앞서 2022년 말에도 같은 취지로 행진을 벌였다.

당시에는 인도 최남단 타밀나두주 카냐쿠마리 해변 마을에서 시작해 5개월에 걸쳐 12개주 3천570km의 거리를 걸어 북부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후 수십년간 인도 정치를 좌지우지해온 INC는 2014년 총선에서 BJP에 정권을 넘겨준 이후로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2019년 총선에서 BJP는 연방하원 의석 543석 가운데 303석을 휩쓸었지만 INC는 52석에 그쳤다.

INC는 지역정당들과 함께 지난해 정치연합체 '인디아'를 결성해 BJP에 맞서기로 했으나, 같은해 11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등 4개 핵심 주에서 실시된 의회 선거에서 3개 주에서 BJP에 밀려 패배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10년간 집권해온 BJP가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해 모디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