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도 중인 ‘가격 파격 전략’이 매출 증대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생필품 매출 급증…가격 역주행 통했다
이마트는 지난 5~11일 ‘가격 파격’이란 이름의 초저가 할인 품목 40여 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300% 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최근 한 단에 7000원을 웃도는 대파는 이마트가 2980원에 내놓자 매출이 140%나 껑충 뛰었다. ‘반값’에 내놓은 호빵의 매출 증가율도 144%에 달했다. 100g당 2000원 밑으로 가격을 끌어 내린 삼겹살·목심 매출은 49% 증가했다.

가공식품·일상용품 상품군에선 할인 대상 40개 상품 매출이 같은 기간 96% 늘었다. 이 가운데 화장지 세탁세제 보디워시 치약 등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30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마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한채양 대표는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달 식품 분야에서 3개, 가공식품·일상용품에서 40개를 선정해 초저가에 판매하는 ‘가격 파격’ 캠페인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본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회사의 모든 물적·인적 자원을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가격 파격 전략은 다른 유통사로 확산하는 중이다. 라면 콜라 우유 등의 제품 가격을 이마트뿐 아니라 다른 마트들도 내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파격에 나섰을 때부터 경쟁사의 가격 인하를 예상했다”며 “생필품 가격이 내려갈수록 소비자가 얻는 이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마트는 다음달 ‘가격역주행 1993’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마트가 처음 문을 연 1993년 수준을 목표로 초저가 판매에 나선다. 한 대표는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본업 경쟁력을 배가하겠다”며 “매달 선보일 초저가 상품과 다음달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 혜택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