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성 실은 로켓 2기도 발사…라이칭더 겨냥 연일 비방전

대만 총통선거일(13일)을 하루 앞두고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들은 12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만 총통선거 D-1에 압박…"군용기 10대·풍선 5개 포착"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10대 가운데 쑤(SU·蘇愷)-30 전투기 1대와 윈(Y)-8 대잠 정찰기 1대는 각각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북부 공역과 서남부 공역으로 진입한 뒤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이와 함께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4시, 오전 6시 12분, 오전 6시 56분, 오후 2시, 오후 4시 22분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5개를 각각 탐지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이들 풍선 5개는 대만 공역을 1만8천∼2만6천 피트의 높이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뒤 오전 7시3분∼오후 8시20분 사이에 관측 범위에서 사라졌다.

특히 풍선 1개는 대만 남부 지역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해 이동했다.

대만 국방부는 또 중국이 11일에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 2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로켓은 이날 오전 11시52분 네이멍구자치구 주취안 우주발사센터에서 인도양 방향으로 발사됐으며, 두 번째 로켓은 오후 1시30분 산시성 타이위안 우주발사센터에서 서태평양 방향으로 발사됐다고 대만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대만군은 10일 오전 6시부터 11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5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한 바 있다.

대만군은 또 10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의 풍선 3개가 대만 공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탐지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3파전을 펼치는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중국은 '독립·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 후보를 겨냥해 연일 비방전을 펼치면서 대만 총통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