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M 2024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사진=카카오헬스케어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M 2024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사진=카카오헬스케어 제공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가 2024년 1월 10일 오전 10시 (현지시간 9일 오후 5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APAC 발표 세션에서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의 올해 2월 국내 출시 후, 일본과 미국을 타겟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 비상장·헬스케어 기업으론 유일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투자 업계 최대 규모 행사로 다수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형 컨퍼런스다.

글로벌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트렌드는 물론 각 기업이 가진 유망 기술 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 큰 주목을 받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발표자로 공식적으로 초대받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한 비상장 기업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PAC세션에서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와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인공지능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황 대표는 “2030년 전세계 당뇨병 인구가 6억4200만 명에 이를 것이며, 이 중 39%는 만성적인 당뇨병 관련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스타를 통해 환자 스스로 당뇨병을 관리해 여러가지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하며, 당뇨 전 단계 인구의 경우,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방점을 찍어 스스로 건강관리를 통해 당뇨 전 단계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의료기관이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궁극적으로 파스타의 타겟을 만성질환으로 점차 확대하여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덱스콤, 노보노디스크, 아이센스 등과 손잡고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다.

파스타는 AI 기술 기반 음식 인식 및 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가족 및 지인 간의 커뮤니티(혈당 데이터 공유 등) 기능을 탑재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진의 환자 진료 및 교육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파스타 커넥트'라는 별도의 시스템을 의료기관에 제공하며, 나아가 당뇨 환자의 파스타 APP 내 데이터를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과 연동해 환자가 연속적으로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황 대표는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파스타’ 서비스의 일본,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언급하며, 각 지역별로 공동 사업을 수행할 파트너와 논의를 진전시키는 단계에 있다고 밝히고 올해 안에 해외사업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상데이터 분석 솔루션 '프로젝트 델타'도 가동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협력 병원 대상 연합학습 기반 인공지능 임상데이터 분석 및 예측 기술인 ‘프로젝트 델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황 대표는 “2020년 기준 23억1400만 테라바이트의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가 존재하며, 이러한 데이터 분석 시장의 크기는 2030년 1220억 달러 규모로 예측된다”며, “병원 등 의료기관, 제약회사 등 기업, 연구기관 등 파트너들의 미충족 수요를 만족시키고자 글로벌 기업 구글 클라우드 등과 협력해 ‘데이터 큐레이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하여 거대한 데이터셋을 보유하고, 그 속에서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의료 데이터는 원내 데이터의 반출로 야기되는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이슈에 대한 우려 없이 카카오헬스케어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다기관 임상 연구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통해 의료의 질 개선, 의료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사회적 부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고려대의료원, 연세대의료원, 이화여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연구 연합인 ‘연구 협력 네트워크(R-Alliance)를 공식 출범했다.

또한 지난 7월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과 RWE (Real World Evidence) 기반 정밀 뷰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임상시험 분야에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RWE (Real World Evidence) 기반 데이터 분석 영역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미 지난해 구글클라우드와 국내 3개 대학병원 대장암 환자 대상의 사망률 및 합병증 예측 모델 관련 연합학습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의 반출 없는 연합학습 모델이 기존의 데이터 분석 예측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방암 분야에서 보다 많은 병원과 추가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술력과 국내 주요 병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연구 협력 네트워크의 성과가 글로벌 제약 및 테크 영역에서 아시아인의 대표 데이터 셋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주요 투자자들과 의미 있는 미팅이 진행되었으며, 최소한 현재까지의 방향성과 성과에 대해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은 것이 2년 차 신생 회사로서 다음 단계로의 발전 방향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참석 소회를 밝히며, “향후 글로벌 사업 진출에 이번 컨퍼런스 초청 발표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현아/샌프란시스코=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