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는 대신 유튜브…'트럼프 지지' 新복음주의 유권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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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교회 추세 속 정치가 가장 중요해져"
개신교계도 트럼프 입맛대로 '재편' 미국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 보수층의 '뿌리'인 복음주의 개신교 유권자층도 트럼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교회에 가지 않고 대신 정치 유튜브 채널 등에 몰두하는 새로운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이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공화당·보수파 지지층의 핵심으로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와 같은 대통령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기독교인, 특히 개신교인의 비중은 축소돼왔고 교회 소속 신자 수도 감소세를 겪고 있다.
20세기 중반에는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68%가 자신은 개신교인이라고 답했지만, 2022년 갤럽 조사에서는 같은 대답이 34%에 그쳤다.
또 2021년에는 역대 처음으로 미국인 중 교회 소속 신자의 비중이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이런 추세는 분명하다.
2008년에는 공화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나갔지만, 2022년에는 절반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하로 교회에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로부터의 대이탈'(The Great Dechurching)이라는 책을 펴낸 전직 목사 마이클 그레이엄은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빠른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런 탈(脫)교회 추세의 배경으로는 고령화, 일요일의 어린이·청소년 스포츠 활동 증가 등 여러 요인이 꼽힌다.
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화상 예배 등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졌다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대면 예배로 돌아오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다고 NYT는 설명했다.
종교학자들은 복음주의 유권자층의 성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때 복음주의자는 교회를 꼬박꼬박 다녔지만, 이제는 이들에게 교회보다 정치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미국 이스턴일리노이대 정치학 교수이자 침례교 목사인 라이언 버지는 "정치가 이제 중심 정체성이 됐다"며 "다른 모든 것은 정파성 뒤에 줄을 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슬롯머신 가게 종업원 캐런 존슨(67)은 과거 교회를 꼬박꼬박 다녔지만, 이제는 교회에 가지 않고 대신 우파 정치 유튜브·팟캐스트를 열심히 듣고 혼자 기도를 한다.
이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망치고 지옥으로 몰고 가는 민주당을 물리칠 수 있는 트럼프라는 인물이다.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에 참석한 존슨은 "트럼프는 우리의 다윗이자 골리앗"이라고 힘줘 말했다.
존슨과 같은 새로운 복음주의 유권자층에는 트럼프의 정책보다는 그가 문화적 정체성으로서의 기독교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기독교인이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가톨릭 신자들이 지금 "공산주의자·마르크스주의자·파시스트들"의 표적이 됐고 복음주의 교인들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탈교회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층에서 트럼프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교회에 거의 또는 전혀 가지 않는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층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거 공화당 막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복음주의 개신교계 지도자들도 힘을 잃었다.
대신 트럼프가 그간 교계에서 무명이었지만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목회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띄워주면서 공화당처럼 복음주의 개신교계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는 모양새다.
최근 아이오와주 코럴빌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선 27세의 복음주의 교인인 조엘 테니가 개회 기도를 맡아 성경 구절을 열심히 읊었지만, 청중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러나 그가 "이번 선거는 영적 전쟁의 일부"라며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에서 악을 부추기던 모든 자들에게 징벌이 있을 것"이라고 외치자 청중은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개신교계도 트럼프 입맛대로 '재편' 미국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 보수층의 '뿌리'인 복음주의 개신교 유권자층도 트럼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교회에 가지 않고 대신 정치 유튜브 채널 등에 몰두하는 새로운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이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공화당·보수파 지지층의 핵심으로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와 같은 대통령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기독교인, 특히 개신교인의 비중은 축소돼왔고 교회 소속 신자 수도 감소세를 겪고 있다.
20세기 중반에는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68%가 자신은 개신교인이라고 답했지만, 2022년 갤럽 조사에서는 같은 대답이 34%에 그쳤다.
또 2021년에는 역대 처음으로 미국인 중 교회 소속 신자의 비중이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이런 추세는 분명하다.
2008년에는 공화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나갔지만, 2022년에는 절반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하로 교회에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로부터의 대이탈'(The Great Dechurching)이라는 책을 펴낸 전직 목사 마이클 그레이엄은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빠른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런 탈(脫)교회 추세의 배경으로는 고령화, 일요일의 어린이·청소년 스포츠 활동 증가 등 여러 요인이 꼽힌다.
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화상 예배 등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졌다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대면 예배로 돌아오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다고 NYT는 설명했다.
종교학자들은 복음주의 유권자층의 성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때 복음주의자는 교회를 꼬박꼬박 다녔지만, 이제는 이들에게 교회보다 정치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미국 이스턴일리노이대 정치학 교수이자 침례교 목사인 라이언 버지는 "정치가 이제 중심 정체성이 됐다"며 "다른 모든 것은 정파성 뒤에 줄을 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슬롯머신 가게 종업원 캐런 존슨(67)은 과거 교회를 꼬박꼬박 다녔지만, 이제는 교회에 가지 않고 대신 우파 정치 유튜브·팟캐스트를 열심히 듣고 혼자 기도를 한다.
이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망치고 지옥으로 몰고 가는 민주당을 물리칠 수 있는 트럼프라는 인물이다.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에 참석한 존슨은 "트럼프는 우리의 다윗이자 골리앗"이라고 힘줘 말했다.
존슨과 같은 새로운 복음주의 유권자층에는 트럼프의 정책보다는 그가 문화적 정체성으로서의 기독교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기독교인이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가톨릭 신자들이 지금 "공산주의자·마르크스주의자·파시스트들"의 표적이 됐고 복음주의 교인들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탈교회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층에서 트럼프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교회에 거의 또는 전혀 가지 않는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층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거 공화당 막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복음주의 개신교계 지도자들도 힘을 잃었다.
대신 트럼프가 그간 교계에서 무명이었지만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목회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띄워주면서 공화당처럼 복음주의 개신교계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는 모양새다.
최근 아이오와주 코럴빌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선 27세의 복음주의 교인인 조엘 테니가 개회 기도를 맡아 성경 구절을 열심히 읊었지만, 청중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러나 그가 "이번 선거는 영적 전쟁의 일부"라며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에서 악을 부추기던 모든 자들에게 징벌이 있을 것"이라고 외치자 청중은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