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일선 조직에 '자아비판·상호비판' 통지 하달…해방군보 "장병들 여전히 불법 행위"
中지도부, 잇단 軍 비리에 기강 다잡기…"내부비판 강화하라"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잇단 비리 사건에 연루된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벌이는 가운데 군대 내 일선 조직에 대한 '기강잡기'에도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8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와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군대기층 당조직의 제1종(첫번째) 형태(형식)에 대한 정확하고 규범적인 사용에 관한 통지'를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앙군사위의 비준을 받아 발표했다.

'통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군사력 강화 사상과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종엄치군(從嚴治軍·엄격한 군 관리) 요구를 철저히 관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군 장병에 대한 일상교육과 관리 감독을 강화하며 이른바 '첫번째 형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도 적시했다.

'첫번째 형식'이란 중국 공산당이 2016년 10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해 채택한 '중국 공산당 당내 감독 규정' 제7조에 언급된 4가지 형식 중 하나로, 자아비판과 조직 내의 상호비판이 핵심 내용이다.

이와 관련, 해방군보는 "작은 것을 조기에 발견하고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하기 위한 제도적 보장을 해야 한다"며 기층 당조직은 정치적 책임감을 갖고 문제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지도부가 일선에 이같은 통지를 하달한 것은 최근 로켓군을 비롯한 군 장성들의 잇단 부패 사건이 잇따르는 것으로 볼 때 군대 내의 자정 기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상명하복 문화의 군의 특성상 내부 고발 등이 쉽지 않다 보니 작은 부패와 비리가 대형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해방군보는 지난 5일자 신문에 자사 논평원(논설위원)의 칼럼을 통해 통지문 내용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칼럼은 "군대 내 반부패 투쟁은 압도적인 성공을 거둬 부단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장병들이 기율을 위반하고 불법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과 군사기율을 위반한 행위는 즉시 처리하고 경고·제지 조처를 해야 한다"며 비리 근절을 위한 군대 내의 기강 확립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