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美수출 통한 간접지원 방안 추진
日외무, 우크라 깜짝 방문…"지속 지원" 약속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사전 예고 없이 찾아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역량 강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쿨레바 장관은 "오늘 전투기와 더불어 대공 방어 시스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요구사항을 가미카와 외무상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일본은 간접적 방식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보강을 돕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을 지원하고 이에 따른 부족분을 일본에서 조달해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일본이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자국 방위장비 수출규정인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지침을 수정해야 하는데 최근 규정을 손질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이 일본에서 받아들인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로 넘기지 않고 이미 우크라이나로 지원해서 발생한 결손분을 보충하는 데에만 사용한다면 이 같은 간접 방식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민간 분야에서의 지원 약속도 나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2월19일에 우크라이나와 회의를 열어 민관 협력 하에 우크라이나의 재건 방안을 논의하며 지원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미카와 외무상과 쿨레바 장관의 회견은 예고 없이 마련됐다.

키이우 방문 시간대에 항공 공습경보가 빈번하게 울리면서 두 장관은 방공시설에서 공동 회견을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