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부인 실험실 철거 위기 왜?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과학자 마리 퀴리(퀴리 부인)의 실험실이 철거 직전까지 몰렸다가 존치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리마 압둘 말라크 프랑스 문화장관은 파리 5구 라탱 구역에 있는 퀴리 부인의 실험실 건물 중 하나인 '파비용 데 수르스'(Pavillon des Sources) 건물의 철거를 유보했다고 밝혔다.

말라크 장관은 이 건물 소유주인 퀴리 연구소와 논의한 끝에 "가능한 대안이 없는지 살펴볼 시간을 갖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퀴리 부인의 파리 실험실을 구성하는 세 건물 중 하나인 이 건물은 당초 8일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철거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 장관들 앞으로 철거 중단 청원이 밀려들어 위기를 모면했다.



이 건물은 1909년 문을 연 퀴리 부인의 라듐 연구소를 구성하는 건물 3채 중 하나다. 퀴리 부인이 연구에 필요한 방사성 물질을 준비하는 장소로 주로 쓰였다.

나머지 건물 2채는 퀴리 부인의 실험실이었고 현재 퀴리 박물관이 된 '퀴리 파비용'과 생물학 실험실이 있던 '파스퇴르 파비용'이다.

퀴리 연구소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5층 건물을 새로 짓는 방안을 파리 시청에 제출, 작년 3월 승인을 받았다.

퀴리 연구소는 이 건물이 폐기물 창고로 쓰였으며 오염돼 있고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리 시청 측도 퀴리 부인이 이 건물에서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퀴리 연구소 웹사이트에는 퀴리 부인이 물리학·화학 연구를 퀴리 파비용과 이 건물에서 지도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건물의 철거 반대 운동을 이끈 밥티스트 자네셀리는 정부의 철거 유보 결정이 '환상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건물이 역사적 유산으로 분류되지 않는 한 (철거)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계속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