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 vs 지현 대결·위성우 감독에 호통까지…폭소만발 올스타전
여자프로농구의 별들이 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춤판으로 올스타전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7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렸다.

경기는 핑크스타의 90-88 승리로 끝났지만, 팬 투표 순위에 따라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뉜 20명의 선수는 농구장을 가득 메운 팬 앞에서 각종 댄스 등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승패에 상관없이 축제를 흥겹게 즐겼다.

팬 투표 1, 2위에 오른 박지현(우리은행)과 신지현(하나원큐)이 각각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주장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지현 vs 지현' 대결이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이들은 경기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의 '방관' 속에 일대일로 맞붙었다.

박지현이 공을 잡자 신지현이 박지현을 막아섰고, 나머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 8명의 선수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양팔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손뼉을 쳤다.

박지현은 신지현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슛하는 순간 신지현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성공했다.

이어진 블루스타의 공격에서 이번에는 신지현이 공을 잡고 박지현을 상대로 포스트업 후 파울을 유도했으나 자유투를 놓치고 말았다.

두 지현은 하프타임에서 아이돌그룹 (여자)아이들의 '퀸카' 음악에 맞춰 포인트 안무인 펭귄 춤을 추며 장외 댄스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지현 vs 지현 대결·위성우 감독에 호통까지…폭소만발 올스타전
두 선수 외에도 올스타 선수와 감독의 깜짝 퍼포먼스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완수(KB) 감독은 핑크스타의 감독으로 나서 이소희(BNK), 김단비, 최이샘(이상 우리은행), 박지수(KB), 신이슬, 이해란, 이주연(이상 삼성생명), 김지영, 김진영(이상 신한은행)과 한 팀이 됐다.

이에 맞서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은 블루스타의 지휘봉을 잡고 신지현과 더불어 김소니아, 이경은(이상 신한은행), 강이슬, 허예은(이상 KB), 김정은, 양인영, 정예림(이상 하나원큐), 진안(BNK), 이명관(우리은행)과 축제를 즐겼다.

먼저 지난 대회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진안이 눈길을 끌었다.

신지현이 "진안이 퍼포먼스로 다 찢어버릴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반대로 '얌전'하게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고 단상에 섰던 진안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러브 샷'(Love shot) 음악이 흘러나오자 거칠게 상의 지퍼를 내렸다.

팬들은 근육질 모양의 옷을 입은 진안은 향해 환호를 보냈고, 진안은 러브 샷의 웨이브 댄스로 화답했다.

진안은 경기 중 박지수를 방해하기 위해 코믹 댄스를 섞은 방해 공작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박지수는 보란 듯이 3점을 꽂아 넣은 뒤 무릎을 짚고 상체를 숙인 채 골반·엉덩이를 앞뒤로 흔드는 '트월킹' 댄스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자축했다.

지현 vs 지현 대결·위성우 감독에 호통까지…폭소만발 올스타전
한편 블루스타의 위성우 감독은 1쿼터 종료 직전 직접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고, 박지현과 일대일 사제대결을 펼쳤다.

위 감독이 박지현에게 스틸을 당하자, 임시 감독을 맡던 김정은이 마이크를 잡고 위 감독을 향해 "하기 싫어요?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호통치기도 했다.

"그렇게 할 거면 집에 가"라는 꾸중을 들은 위 감독은 민망한 듯 유니폼을 벗고 코트를 나와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3쿼터에는 핑크스타 유니폼을 입은 임근배 감독(삼성생명)이 3점슛을 단번에 성공해 환호를 자아낸 반면, 블루스타의 김도완 감독(하나원큐)은 3점슛을 세 차례 연속 실패하고 네 번째 시도에 성공해 머리를 긁적였다.

지현 vs 지현 대결·위성우 감독에 호통까지…폭소만발 올스타전
65-55로 핑크스타가 앞선 채 들어선 마지막 쿼터에서는 구나단 감독이 블루스타를 구하기 위해 나섰고, 이에 맞서 박정은 감독이 핑크스타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해 '명품 슈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프타임에는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스모크(Smoke)' 등 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박지수 등 선수들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리더 계급 미션을 통해 유행이 된 '스모크 춤'을 추며 볼거리를 선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