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키움증권은 4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높이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북미 채널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9501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38%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 영업손실액을 24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기업 간 거래(B2B) 수요 부진, 제품 리뉴얼로 인한 재고 조정,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이 중국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기타 고정비가 감소하면 중국 시장의 매출이 크게 반등하진 않더라도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봤다. 그가 제시한 올해 북미 매출 예상치는 5665억원, 영업이익은 1233억원이다. 특히 브랜드 '라네즈'의 성장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고, 5월부터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편입이 예정돼있다.

그는 "작년 코스알엑스의 매출 중 절반은 북미 시장에서 나왔다"며 "올해 아모레퍼시픽 연결 실적에 본격적으로 편입하면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시장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영업이익 내 북미 시장 기여도는 약 3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