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공연시장의 '절반' … 뮤지컬을 사랑하는 나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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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랜드 뮤지엄의 박물관이 살아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뮤지컬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공연 티켓 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해요. 사실 예술 공연의 인기는 연말연시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1~9월 공연시장 누적 티켓 판매액은 8,295억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뮤지컬 시장은 누적 판매액이 4,000억 원대를 돌파했어요. 대중문화를 포함한 국내 공연시장의 절반을 뮤지컬이 차지하는 셈이죠.
Chapter 1 꾸준히 성장하는 뮤지컬
한국에서 뮤지컬의 인기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올해 부산과 서울에 이어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한국 초연 이후 누적 1,500회 공연을 달성했죠. 지난 4월 부산에서 누적 관객 15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오페라의 유령' 뿐만 아니라 뮤지컬 '레베카'도 올해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며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어요. 2013년 초연 후, 2015년 재연으로 누적 관객 60만 명을 달성한 '레미제라블' 또한 올해 10주년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죠. 한국의 뮤지컬 사랑은 외국 대형 뮤지컬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한국만의 독자적인 창작 뮤지컬도 큰 성공을 거두었죠.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을 기반으로 제작된 '명성황후'는 1995년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 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어요. 2007년에는 국내 뮤지컬 공연 최초로 100만 관객을 달성하기도 했죠. '명성황후'는 아시아 작품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작품이기도 해요.Chapter 2 한국 최고의 뮤지컬 축제
'명성황후'의 성공 이후 한국의 뮤지컬 시장을 이끌어가는 곳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에요. 매년 6월, 대구의 주요 공연장에서 18일간 진행되는 글로벌 뮤지컬 페스티벌이죠. 2007년부터 지금까지 DIMF에서는 360 여개의 작품이 소개되었어요. 세계 각국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는 '공식 초청작'부터 공모로 탄생한 '창작 지원작', 그리고 각 지역의 우수한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특별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죠. 또, 뮤지컬 전공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과 총 10개 부문을 시상하는 'DIMF 어워즈' 등 공연과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져요. DIMF의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노력은 페스티벌에서 그치지 않아요. 2007년부터 신규 뮤지컬 발굴을 위한 창작지원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죠. DIMF의 창착지원사업은 제작뿐 아니라 작품의 국내 개막 및 해외 진출까지도 지원하고 있죠. 국내 뮤지컬 제작자들에게는 작품 개발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17년간 DIMF의 창작지원사업으로 76개의 새로운 창작 뮤지컬이 탄생하기도 했죠.https://www.instagram.com/reel/CuHBIgBMnYA/?utm_source=ig_embed&ig_rid=dc5548d3-adfb-49a5-81b1-dd339e0e7ae9
Chapter 3 뮤지컬로 재탄생한 오페라
DIMF의 창작 뮤지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투란도트'(Turandot)에요. 세계 4대 오페라로 꼽히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죠. 2010년 초연 이후 국내 연장 공연은 물론 중국 5개 도시 투어 등 총 142회 이상 공연하며 DIMF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어요. DIMF의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오페라를 수중 세계 이야기로 각색한 뮤지컬이에요. 고전 명작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하죠. 뮤지컬 '투란도트'는 심해 왕국, '오카케오마레'의 투란도트 공주 이야기예요. 극중 투란도트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복수심에 사로잡혀 마음의 문을 닫아요.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는 왕자 칼라프와 공주의 시종인 리우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전개되죠.2017년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독일과 슬로바키아를 포함해 동유럽 6개 국에 수출됐어요. 2020년 슬로바키아의 노바스케나 국립극장에서 전석 매진으로 초연을 마친 후 지금까지도 매년 공연을 이어가고 있죠. 2021년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영화화되었어요.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2021)는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큰 호평을 받기도 했죠.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에서는 DIMF의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도 만나볼 수 있어요. 공연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공주 투란도트와 왕자 칼리프의 의상은 물론,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에 사용되었던 의상까지 모두 선보일 예정이죠. 한국 창작 뮤지컬을 이끌어가는 DIMF의 '투란도트', 오는 1월에 대구 83타워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창작 뮤지컬: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 또는 한국의 자본과 기술로 처음 만든 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