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모든 학교에 위기학생 선별 검사도구 도입
정서·행동 특성 검사도 개선…'마음 챙김 교육'도 내년 시범 운영
자살·은둔 청소년 막아라…정신건강 검사 원하면 언제든 받는다
올해 신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정서 위기 의심 학생에 대한 선별 검사를 언제든지 해 상담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자살, 은둔·고립 청소년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3월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필요할 때 상시 활용할 수 있는 위기학생 선별 검사 도구(마음 EASY 검사)를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정서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도입되는 이 검사는 정서·불안, 대인관계·사회성, 심리외상 문제, 학교 적응 등 다양한 영역에 관한 약 37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문항은 온라인으로 제공돼 시기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교사들이 학교생활 중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 시행을 권고하면 초등학생은 학부모가, 중·고등학생은 학생이 직접 검사받게 될 전망이다.

결과표에는 영역별 백분율 점수와 해설이 곁들여 나온다.

결과표에 '요주의'가 뜨면 관심군으로 구분돼, 교사가 이를 바탕으로 학생·학부모에게 전문기관 연계 등을 요청하게 된다.

자살·은둔 청소년 막아라…정신건강 검사 원하면 언제든 받는다
초1·4, 중1·고1을 대상으로 매년 4∼5월 시행하는 '정서·행동 특성 검사' 도구도 개선한다.

교육부는 정신 건강 전문가 자문을 거쳐 위기학생 선별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검사 도구를 개선하고 내년에 학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도 현재 우편으로만 발송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온라인으로 조회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의료 취약 지역에 거주하거나 비용 문제가 걸려 정서 위기를 겪고도 치료받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정신 건강전문가 학교 방문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역 내 병의원이나 학생 상담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이 적기에 상담이나 진료·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학생이 스스로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감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음 챙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년 시범 운영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재 관계부처 합동 '정신건강 정책 비전 선포대회'에서 발표된 '정신건강 정책 혁신방안'에 따라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해 관계부처,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의 마음 건강에는 학교와 가정, 전문가의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