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1명씩 선정해 6일 첫 시상식
너무 일찍 별이 된 '아이스하키 전설' 조민호 어시스트상 제정
한국 아이스하키에 큰 발자국을 남긴 고(故) 조민호의 뜻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특별상이 제정됐다.

조민호가 생전 몸담았던 소속팀 HL 안양과 유가족은 '조민호 어시스트상'을 제정해 1년 동안 국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중·고등부 선수에게 시상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첫 시상식은 6일 안양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릴 HL 안양과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한다.

첫 번째 수상자는 광성고 신윤민과 경희중 김세혁으로 결정됐다.

HL 안양은 "플레이 메이커로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특히 유소년 아이스하키 발전에 관심이 컸던 고인의 뜻을 잇는다는 취지"라고 제정 배경을 밝혔다.

경기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조민호는 고려대를 거쳐 2009년 안양 한라(현 HL 안양)에 입단했다.

너무 일찍 별이 된 '아이스하키 전설' 조민호 어시스트상 제정
이후 아시아리그 12시즌 통산 393경기에서 124골과 32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리그 챔피언 6회와 신인상(2010년), 베스트 포워드(2016년) 등을 수상하며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324어시스트는 2022년 6월 당시 기준으로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이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체코전에서 골을 터트려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첫 올림픽 골을 작렬했던 그는 2021년 10월 갑작스럽게 폐암 진단을 받았다.

비흡연자였던 조민호는 기침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병을 발견했지만, 진단 당시에는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퍼져 있었다.

결국 그는 8개월의 짧은 투병 끝에 2022년 6월, 35세로 너무 빨리 하늘의 별이 됐다.

HL 안양은 조민호의 등번호 87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안양 아이스아레나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지금도 고인을 잊지 않고 있다.

너무 일찍 별이 된 '아이스하키 전설' 조민호 어시스트상 제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