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년들'…자살·자해로 응급실 방문 50∼70% 급증(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2년 자살·자해 시도자 4만3천268명…10∼20대, 전체 46% 차지
코로나19로 인간관계 단절, 극심한 경기침체로 취업난 탓
"학교·지역사회 상담시스템 갖춰 고위험군 선별, 치료해야" 한해 응급실에 방문하는 자살·자해 시도자가 4만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10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20대 자살·자해 시도자는 수년간 50∼70%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1-2022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응급실 이용자 769만4천472건 중 자해·자살 시도자는 4만3천268건(남성 1만5천675건·여성 2만7천593건)이었다.
전체 응급실 이용자의 0.56%는 스스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내원했다는 의미다.
자살·자해 시도자는 2019년 4만2천968건으로 4만건을 넘긴 후 2020년 4만828건, 2021년 4만3천674건으로 늘다가 2022년도에 소폭 감소했다.
2022년 자살·자해 시도자는 인구 10만명 당 84.4건이다.
남성은 61.4건, 여성은 107.3건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만2천432건, 10대가 7천540건, 30대가 6천71건 순이었다.
전체 시도자 중 10∼20대 비중이 4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 당으로 봐도 20대에서 190.8건, 10대에서 160.5건, 30대에서 91.5건 순이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자해·자살 시도가 최근 수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자해·자살을 시도한 10대는 2018년 인구 10만명당 95.0건에서 2022년 160.5건으로 5년간 6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27.6건에서 190.8건으로 49.5% 뛰었다.
이 기간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증가율 11.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인간관계 단절,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 등을 겪으면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 청년을 위한 정신건강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외부와의 관계는 단절된 반면, SNS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에 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 빈곤, 자존감 하락으로 인한 우울감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0~20대들이 일상에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학교를 포함해 지역사회에서 쉽게 상담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고, 이때 고위험군을 선별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1차 컨택할 수 있는 상담 인력을 대폭 늘려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해·자살 시도자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의 경우 80대 이상에서 인구 10만명 당 125.9건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05.4건, 10대 69.1건, 30대 65.0건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20대가 인구 10만명 당 28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257.8건, 30대 119.9건, 40대 86.3건 순이었다.
자해·자살 시도자의 상태를 보면 중독(음독 등), 베임·찔림, 질식 순으로 많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중독이 1위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간관계 단절, 극심한 경기침체로 취업난 탓
"학교·지역사회 상담시스템 갖춰 고위험군 선별, 치료해야" 한해 응급실에 방문하는 자살·자해 시도자가 4만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10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20대 자살·자해 시도자는 수년간 50∼70%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1-2022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응급실 이용자 769만4천472건 중 자해·자살 시도자는 4만3천268건(남성 1만5천675건·여성 2만7천593건)이었다.
전체 응급실 이용자의 0.56%는 스스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내원했다는 의미다.
자살·자해 시도자는 2019년 4만2천968건으로 4만건을 넘긴 후 2020년 4만828건, 2021년 4만3천674건으로 늘다가 2022년도에 소폭 감소했다.
2022년 자살·자해 시도자는 인구 10만명 당 84.4건이다.
남성은 61.4건, 여성은 107.3건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만2천432건, 10대가 7천540건, 30대가 6천71건 순이었다.
전체 시도자 중 10∼20대 비중이 4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 당으로 봐도 20대에서 190.8건, 10대에서 160.5건, 30대에서 91.5건 순이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자해·자살 시도가 최근 수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자해·자살을 시도한 10대는 2018년 인구 10만명당 95.0건에서 2022년 160.5건으로 5년간 6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27.6건에서 190.8건으로 49.5% 뛰었다.
이 기간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증가율 11.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인간관계 단절,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 등을 겪으면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 청년을 위한 정신건강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외부와의 관계는 단절된 반면, SNS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에 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 빈곤, 자존감 하락으로 인한 우울감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0~20대들이 일상에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학교를 포함해 지역사회에서 쉽게 상담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고, 이때 고위험군을 선별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1차 컨택할 수 있는 상담 인력을 대폭 늘려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해·자살 시도자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의 경우 80대 이상에서 인구 10만명 당 125.9건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05.4건, 10대 69.1건, 30대 65.0건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20대가 인구 10만명 당 28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257.8건, 30대 119.9건, 40대 86.3건 순이었다.
자해·자살 시도자의 상태를 보면 중독(음독 등), 베임·찔림, 질식 순으로 많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중독이 1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