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4개 기관, 가스 보관 탱크·벌크로리 집중 감식 예정
평창 LPG충전소 폭발 원인은…가스 누출 경위 등 현장 감식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강원 평창군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들이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 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일 오전 11시부터 폭발이 일어난 가스충전소에서 감식에 돌입했다.

이들 기관은 가스가 어떻게 새어 나오게 됐는지, 가스 누출 뒤 어떻게 화재로 이어졌는지 집중해서 감식한다.

폭발 사고 전 충전소에서는 충전소 내 가스 보관 탱크에 저장된 가스를 벌크로리 차량에 옮기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스 충전 행위'와 '폭발 사고' 간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발이 일어나기 전 충전소 일대에 다량의 가스가 누출됐던 만큼 누출 경위를 우선 파악하는 게 사고 원인 규명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폭발이 일어나기 20여분 전부터 119와 112에는 "LPG 충전소에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라거나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바 있다.

평창 LPG충전소 폭발 원인은…가스 누출 경위 등 현장 감식
경찰 등은 또 외부 충격에 의한 보관 탱크 또는 벌크로리에서의 자체 누출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감식을 벌인다.

감식 결과에 따라 단순한 기계적 결함인지, 안전관리 소홀 등 안전불감증이 결합한 인재(人災)인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 3분께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1t 화물차 운전자 이모(63)씨와 강모(36)씨 등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고, 맞은편 모텔에 투숙 중이던 40대와 70대 외국인 2명과 50대 배달원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건축물 14동과 차량 14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피해로 인해 이재민 12명이 발생해 장평2리 마을회관에서 머물고 있으며, 임시대피했던 주민 12명은 귀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