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 8년 만의 귀환…'에반게리온' 등 일본 극장판도 가세
'위시'부터 '인사이드 아웃 2'까지…내년도 애니 강세 이어질까
농구 열풍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478만여 명)부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저력을 보여준 '스즈메의 문단속'(557만여 명), 특히 한국에서 흥행한 '엘리멘탈'(723만여 명)까지.
올 한 해 극장가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3편이 올해 외화 흥행작 1·2·3위에 나란히 올랐을 정도다.

내년에도 '애니 명가' 디즈니의 신작과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는 프랜차이즈 작품 등이 줄줄이 쏟아져 나와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먼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100주년 기념작인 '위시'가 1월 4일 개봉하면서 포문을 연다.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로사스 왕국에 사는 소녀 아샤(목소리 연기 아리아나 더보즈)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별에 소원을 빌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겨울왕국' 시리즈로 흥행 신화를 쓴 크리스 벅 감독이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2021)을 제작한 폰 비라선손 감독과 함께 연출했다.

북미에서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나폴레옹' 등에 밀려 흥행 성적은 기대 이하였지만, 제81회 골든 글로브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등에 오르며 디즈니의 이름값을 했다.

'위시'부터 '인사이드 아웃 2'까지…내년도 애니 강세 이어질까
4월 10일에는 '쿵푸팬더 4'가 극장가를 찾는다.

'쿵푸팬더 3'(2016) 이후 8년 만에 나오는 속편이다.

용의 전사 포(잭 블랙)가 상대의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하는 악당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에 맞서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담았다.

아콰피나, 더스틴 호스펀, 키 호이 콴, 제임스 홍 등 아시아계 배우가 대거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슈렉 포에버'(2010), '트롤'(2016) 등을 선보인 마이클 미첼 감독이 연출한다.

'쿵푸팬더'는 국내에서 1편 465만여 명, 2편 506만여 명, 3편 398만여 명을 모은 인기 시리즈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속편인 데다 포가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팀을 꾸리는 과정이 담겨 있어 기대를 모은다.

여름께 개봉하는 디즈니·픽사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도 기대작 중 하나다.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밤낮으로 일하는 감정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사이드 아웃'(2015)의 속편이다.

2편에서는 13세가 된 라일리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다섯 가지 감정의 의인화 캐릭터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이어 새로운 감정 캐릭터 4명의 등장이 관전 요소 중 하나다.

픽사 소속 성우이기도 한 켈시 만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

'위시'부터 '인사이드 아웃 2'까지…내년도 애니 강세 이어질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공고한 팬층을 자랑하는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출격 대기 중이다.

19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명작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극장판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1월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식 개봉한다.

일본에서는 1997년 나온 작품으로, TV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 24화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네르프 총사령관 겐도가 세운 인류보완계획의 정체가 베일을 벗으며 서드 임팩트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자 각성을 시도하는 에바 파일럿들을 그렸다.

올해 초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흥행에 성공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비슷한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명탐정 코난'의 27번째 극장판 '100만 달러의 오릉성'은 봄께 개봉할 예정이다.

한 거부가 소장한 일본도를 노리는 괴도 키드와 코난 일행이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는다.

1997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코어 팬'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직전 작품인 '흑철의 어영'은 이 시리즈 사상 최다 관객인 80만여 명을 동원했다.

올해 7월 개봉 당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