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두고 기자회견…"경험 바탕으로 개도국 지원에 기여할 것"
임기택 IMO 총장 "한국, 해운산업에서도 리더십 발휘해야"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28일 "K-컬처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각국은 대한민국이 해운산업에서도 더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이날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도 (우리 해운사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교류하고 있지만 더 능동적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가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 역할을 하면 더 건전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IMO는 해양 환경 보호, 안전 등과 관련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지난 8년간 IMO 사무총장직을 수행한 임 총장은 오는 31일 퇴임한다.

IMO 사무총장 임기는 기본 4년이고,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임 총장은 재직 기간 국제 해운 부문에서 2050년께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한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17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대표 업적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선박의 디지털화와 관련한 중장기 전략 수립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임 총장은 "국가 간 입장차를 좁혀가는 역할을 했고, 각국 의견이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이 과정에 우리 정부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최근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 우려에 해운사들이 홍해 통과를 중단하고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IMO는 비상 체계를 가동했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복잡한 문제이지만 각국 활동으로 진정 기미가 보여 조금은 다행"이라고 했다.

임 총장은 "개발도상국이 해운, 항만 부문에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퇴임 후에도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퇴임 후) IMO 명예총장으로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선원의 처우 개선, 지위 향상 등에도 기여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