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스트레스로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40대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10일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병철)는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8시30분쯤 전남 여수시 웅천동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남편이 출근하자 이불로 쌍둥이 자매를 덮어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집을 나온 그는 같은 날 오후 12시40분쯤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다. 쌍둥이 자매는 각각 안방과 작은방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A씨는 자택으로부터 약 30㎞ 떨어진 여수시 화정면 낭도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 가족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한 차례 우울증 상담을 받은 전력이 있었으나 병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A씨는 경찰 진술에서 "남편이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참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남편을 상대로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할 만큼 육아 문제로 자주 부부싸움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A씨 남편을 상대로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시국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명일여자고등학교에도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건희 여사는 1991년 2월 이 학교를 졸업했다.10일 교육계에 따르면 명일여고 재학생들은 전날인 9일 학교 내 대자보 2건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했다.이어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며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같은 날 게재된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라는 대자보를 통해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았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며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마라"고 덧붙였다.지난 6일엔 김 여사의 모교인 경기대 재학생과 교수들이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경기대 재학생 10여명은 당시 본교 수원캠퍼스에서 재학생 374명의 이름으로 작성한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이들은 "윤 대통령은 군대 개입을 통해 국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고 국민의 권리를 억압하려 했다"
"우리는 왜 겨울에 이곳에 모여야 합니까? 이제 제발 숨 좀 쉬면서 살고 싶고, 밤에 편하게 잠들고 싶습니다."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대학생 송예은 씨는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4일 연속 시민들의 촛불로 환하게 빛났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이라 쓰인 피켓과 촛불,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 거리를 가득 메웠다.이날 오후 6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선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오후 7시 30분 기준 집회 참석 인원을 약 4만 명으로 추산했다.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으로 무산된 이후 탄핵 집회는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집회로도 번진 모양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선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이 보였고 '내란동조, 내란가담, 탄핵반대정당 국민의힘을 해체하자'고 적힌 플래카드도 보였다.이날 연단에 오른 강우진 여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국민의힘도 국민의 뜻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 탄핵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시민들도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치며 응답했다.시민들도 여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 임관우 씨(55)는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투표에 참여조차 안 했다는 게 세계적으로 창피하다"며 "절대 정권을 넘기기 싫다는 심보로 내란수괴범을 감싸고 도는 게 괘씸하다"고 말했다. 퇴근 후 집회에 온 직장인 김지경 씨(28)는 "다음 표결에서만큼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양심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