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당내 경선에 유리"…일부 "약세로 비칠 수도"
예비후보 등록 언제 할까…현역 의원들도 '저울질'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제22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정치신인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지면서 현역 국회의원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고심하고 있다.
현역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으므로 굳이 서두르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찌감치 당내 경선 전면전에 대비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광주 34명, 전남 3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주로 정치 신인들이 앞장서 등록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자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광주·전남에서는 현역인 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과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도 조기에 등록을 마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도 선거사무소 설치, 어깨띠 착용,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전화 지지 호소, 일정 범위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후원회를 설립해 1억5천만원까지 모금할 수도 있다.
지난 19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용빈 의원 지역구는 광주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경선 1대1 대결 구도가 형성돼 선거 운동전도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빈 의원은 "지역의 선거 지형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선거 준비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의원도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며 지난 22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다음날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치렀다.
이병훈 의원의 지역구는 민주당 경선에 7명이 도전해 광주에서 가장 많은 입후보자가 경쟁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언제 할까…현역 의원들도 '저울질'
현역만 가능한 의정보고회 개최 시한이 끝난 이후 예비등록을 검토하는 의원들도 있다.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은 내년 1월 초, 윤영덕(광주 동남갑)·송갑석(광주 서구갑)·이형석(광주 북구을)·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아직 계획이 없거나 최대한 시기를 늦춰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과 윤 의원은 동별 순회 의정보고 간담회를 열고 송 의원은 별도 출판기념회 없이 내년 1월 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의정 보고회를 계획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거나 의정활동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예비후보 등록을 굳이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선거용 점퍼를 입기 전 지역구 공식 행사에서 4년간의 의정 활동을 최대한 많이 알리면서 차별화할 수 있다"고 현직 프리미엄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도 "현역이 예비후보로 활동하면 약세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예비 후보 등록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직계 존비속도 명함을 돌릴 수 있는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경선이 치열해지면 현역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언론사들의 연말 여론조사 시기에 맞춰 전화 홍보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내년 설 전에는 현역 상당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며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보는 초선들은 초반 공세를 더욱 강화하려고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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