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크길"…자녀와 봉사 나서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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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봉사단체 "가족단위 봉사 많고 아이와 함께 참여 문의 많아져"
전문가 "봉사 전 자녀와 충분한 이야기 나눠야…스펙쌓기 수단은 안 돼"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규빈(41)씨는 10여년 전부터 매해 크리스마스면 아이들과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해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엄마와 봉사를 시작한 큰아들 김건명(21)씨는 어느새 성인이 됐고 둘째 김건우(12)군도 유치원생 때부터 함께하면서 어느새 '연탄 나르기 베테랑'이 됐다.
김씨는 "처음에 혼자 가서 봉사를 해봤는데 보람찬 기분을 아이도 느꼈으면 해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온 가족이 함께하고 있다"며 "가족만의 연례행사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6년째 연탄봉사에 동참했다는 김군은 "처음엔 큰 의미를 못 느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연탄을 줬을 때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힘이 난다.
더 좋은 사람이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엄마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씨 가족처럼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 '아이와 봉사'를 검색하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대한 문의, 자녀와 함께 봉사를 다녀온 뒤 남긴 후기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정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간사는 "연탄 봉사 현장에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봉사하고 싶다는 문의도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했다.
8년째 아이들과 봉사를 해왔다는 강필주(42)씨는 "제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자기도 하고 싶다'며 주변에서 봉사활동에 관해 묻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자녀와 함께 봉사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씨는 "우리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자기가 가진 힘과 시간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 머릿속에 '나누며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심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도 "아이들이 남에게 해 안 끼치고 가진 것이 있으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며 "뛰어난 사람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것은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1세 자녀와 양천구 가족봉사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진은실(49)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봉사활동을 하고는 '이렇게 힘든데 왜 봉사를 다니냐'며 투덜댔는데 이제는 '봉사해보니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한다"며 "아이가 나눔이 보람이 되고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봉사활동은 인성·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압박감 속에 참여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이가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 수단으로 봉사활동을 여기지 않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봉사는 아이들이 한 명의 시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성을 키우기에 좋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의 세계를 살펴보며 삶의 시야를 넓히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자기 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점수나 스펙 같은 목표가 우선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도 "봉사활동을 하기 전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자기가 할 일이 어떤 것이고 왜 이 활동을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봉사가 타율적 경험이 되는 순간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문가 "봉사 전 자녀와 충분한 이야기 나눠야…스펙쌓기 수단은 안 돼"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규빈(41)씨는 10여년 전부터 매해 크리스마스면 아이들과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해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엄마와 봉사를 시작한 큰아들 김건명(21)씨는 어느새 성인이 됐고 둘째 김건우(12)군도 유치원생 때부터 함께하면서 어느새 '연탄 나르기 베테랑'이 됐다.
김씨는 "처음에 혼자 가서 봉사를 해봤는데 보람찬 기분을 아이도 느꼈으면 해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온 가족이 함께하고 있다"며 "가족만의 연례행사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6년째 연탄봉사에 동참했다는 김군은 "처음엔 큰 의미를 못 느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연탄을 줬을 때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힘이 난다.
더 좋은 사람이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엄마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씨 가족처럼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 '아이와 봉사'를 검색하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대한 문의, 자녀와 함께 봉사를 다녀온 뒤 남긴 후기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정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간사는 "연탄 봉사 현장에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봉사하고 싶다는 문의도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했다.
8년째 아이들과 봉사를 해왔다는 강필주(42)씨는 "제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자기도 하고 싶다'며 주변에서 봉사활동에 관해 묻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자녀와 함께 봉사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씨는 "우리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자기가 가진 힘과 시간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 머릿속에 '나누며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심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도 "아이들이 남에게 해 안 끼치고 가진 것이 있으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며 "뛰어난 사람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것은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1세 자녀와 양천구 가족봉사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진은실(49)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봉사활동을 하고는 '이렇게 힘든데 왜 봉사를 다니냐'며 투덜댔는데 이제는 '봉사해보니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한다"며 "아이가 나눔이 보람이 되고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봉사활동은 인성·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압박감 속에 참여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이가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 수단으로 봉사활동을 여기지 않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봉사는 아이들이 한 명의 시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성을 키우기에 좋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의 세계를 살펴보며 삶의 시야를 넓히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자기 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점수나 스펙 같은 목표가 우선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도 "봉사활동을 하기 전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자기가 할 일이 어떤 것이고 왜 이 활동을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봉사가 타율적 경험이 되는 순간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