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데이터센터용 수요 기대…시간외 거래서 주가 4.8% 올라
마이크론, 예상보다 강한 실적 전망…"내년 메모리칩 업황 반등"
미국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51억∼55억 달러(약 6조6천억∼7조1천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추정치 평균 49억9천만 달러(약 6조5천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마이크론이 업계 전반의 불황을 지나 수익성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이며,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더디지만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등이 업황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산자이 메로트라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칩 수요가 강하다면서, 내년에 메모리칩 산업이 반등하고 2025년 기록적 실적을 낼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내년에 생산할 수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를 이미 끝냈다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가 큰 기회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AI용 초고성능 D램 'HBM3E'를 공급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HBM으로 2024 회계연도에 수억 달러 매출을 거두고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업계는 그동안 스마트폰과 PC 제조업계의 반도체 수요 둔화로 고전해왔으며, 구매사들의 과잉 재고 문제로 인해 메모리칩 가격이 생산원가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해당 부문의 소비가 아직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객사들의 과잉 재고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

메로트라 CEO는 수급 균형이 회복되고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플래시 스토리지와 D램 수요 개선이 이어지고 공급도 역사적 평균 수준에 접근하기 시작할 것으로 마이크론은 보고 있다.

PC 및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급은 내년 1분기에 평균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한편 마이크론의 9∼11월(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47억3천만 달러(약 6조1천억원)를 기록, 추정치 45억4천만 달러(약 5조9천억원)를 넘어섰다.

이날 나스닥이 1.5% 떨어진 가운데 마이크론 주가도 4.24% 하락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4.83% 올랐다.

마이크론 주가는 반도체 재고 해소에 대한 낙관론 속에 올해 들어 57%가량 오른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