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신한투자증권은 21일 LG전자에 대해 연말 계절적 특성에 따른 비용 우려로 올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춰잡지만, 내년 가전과 전장 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목표주가 1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오강호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5004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하고, 전분기와 유사하겠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엔 영업이익이 9967억원을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수익성 부진에 대해 "마케팅 비용 증가와 동시에 가전 수요 회복 지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판관비의 경우 전분기 대비 6.4%,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은 점진적 수요 회복과 비용 효율화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2023년 실적에서 알 수 있듯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구간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체력을 증명했다"며 "4분기 추정치 하향 조정 및 수요 회복 지연으로 연말 주가 조정이 나타났지만,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2024년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수요 회복에 따른 가전·TV 등 IT 디바이스의 점진적 수요 개선이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고, 물류, 마케팅 등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미엄 라인업의 수요까지 가세하면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전장(VS) 사업 부문도 성장 중"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말 VS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5% 늘어날 것"이라며 "제품 믹스 및 매출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VS 매출액은 올해 10조원, 내년 12조원이 전망되며, 각각은 전년 대비 17%, 18%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 연구원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속 사물인터넷(IoT), 로봇, 충전기 등 다양한 사업 확대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대표 가전 업체에서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