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전 이웃에게 받은 은혜를 갚겠다며 돈 봉투를 놓고 간 익명 기부자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20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지난달 28일 신사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현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그가 짧은 시간에 전한 사연은 이렇다.

25년 전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신사동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던 이웃으로부터 돈을 빌렸는데, 그 이웃은 나중에 여유가 되면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는 말을 남기고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25년 전 그 신사동 이웃의 말을 잊지 않고 이번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주민센터를 찾은 것이다.

그를 만난 주민센터 직원은 "기부자는 신원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다만, 혹시나 25년 전 그 이웃에게만은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전했다.

이 기부자는 70대 안팎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조장원 강남구 신사동장은 "이번 익명 기부는 나눔의 힘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올겨울 누구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소액기부 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신사동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올겨울 신사동 주민센터는 나눔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소액기부 캠페인을 하고 있다.

나눔이 나눔으로…"25년전 은혜 갚겠다" 500만원 익명 기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