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칸 전 파키스탄 총리, AI 인터넷 연설로 총선 지지 호소
파키스탄 총선이 내년 2월로 예정된 가운데 부패죄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총리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인터넷 연설로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초대 총재인 칸 전 총리가 교정 당국의 승인 아래 전날 AI 음성 연설을 유튜브에 올려 14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음성 연설은 칸 전 총리의 자필 연설문을 토대로 AI에 의해 제작됐으며 유튜브 외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도 수만건의 조회 수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칸 전 총리는 해당 연설을 통해 "우리 당은 (물리적인) 공개 집회를 열 수 없게 돼 있다"면서 내년 2월 8일 총선에 대거 참여해 당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AI를 이용해 인터넷 연설을 시도한 것은 파키스탄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의 연설과 관련해 전날 오후 8시 이후 인터넷 속도 저하나 '스로틀링'(과열 방지를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으로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불만이 전국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이동통신 규제당국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인터넷 접근은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8월 초 부패죄로 수감된 칸 전 총리는 수십 건의 다른 사건에도 연루돼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공직인 당 총재직도 맡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에 대한 지지도는 다른 정당 지도자들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PTI와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주요 정당으로 서로 경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