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장, 세종시립대 설립 제안 "지역인재 육성 위해 필요"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18일 행정수도에 걸맞은 지역인재 육성 방안의 하나로 '세종시립대 설립 추진'을 세종시와 지역사회에 공개 제안했다.

지역 고교생이 지역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 기업·공공기관에 취업하는 '자립형 균형발전' 모델 구축을 통해 인구 유출을 방지하는 등 지방소멸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이 의장은 지난달 24일 청양에 있는 충남도립대를 방문, 김용찬 총장과 만나 도립대 졸업생 취업 현황과 공무원사관학교 수준의 교육 및 교과 외 프로그램 운영, 자격증 취득 지원 등 학사 운영 전반에 걸친 설명을 듣고 가능성을 점검했다.

충남도립대는 충남도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한 2년제 대학으로, 1998년 개교했다.

현재까지 1천여명의 공무원을 배출했다.

김용찬 총장은 "충남도립대는 지리적 여건이 좋지 않은 데도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학생 전원 장학금 지급을 통해 무상교육을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이고, 기숙사비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 교육은 이제 학생 한 명의 경제 자립을 돕는 곳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충남도와 학교는 다양한 투자를 통해 졸업 후 지역 정착률을 높이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현재 세종에는 3개 대학이 있고, 내년에 공동캠퍼스도 개교할 예정이지만 정작 지역인재 육성과 지방자치단체 철학을 투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행정수도에 걸맞은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특화 학과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공동캠퍼스의 문제점인 교양과목 이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립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최초로 대학 무상교육을 도입한 충남도립대는 가성비 좋은 성공모델이라 생각한다"며 "인구 80만을 목표로 하는 세종시도 2028년 이후 고3 졸업생이 매년 5천명이나 배출되는 만큼 지금부터 시립대 설치 고민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