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 계획을 수립한 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 계획을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4곳 "내년에 긴축"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영 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82.3%는 내년 기조를 ‘현상유지’(44.0%) 또는 ‘긴축경영’(38.3%)이라고 답했다. ‘확대경영’은 17.7%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을 보면 300인 이상 기업(52.3%)이 300인 미만 기업(26.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경영 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묻자 투자와 채용 계획 모두 ‘2023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년 영업 실적에 대해서는 ‘2023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8.5%였다. ‘2023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답은 27.0%, ‘2023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대답은 24.5%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 10곳 중 3곳은 내년 경영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0.9%는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초안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56.4%였고, ‘최종안을 확정했다’는 대답은 12.7%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 오히려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