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물기업 문창, 물탱크 분야 글로벌기업 도약 시동
대구의 대표 물 기업이자 물탱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물 기업 문창(대표 문성호)이 지난해 말 대구의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글로벌 물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문창은 13일 대구 본사에서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가졌다.

토목을 전공한 문성호 대표는 건설사에서 14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1992년 물탱크 전문기업인 문창을 설립했다.

문 대표는 “인류의 기대수명이 많이 증가한 것은 의료기술의 발달 덕도 크지만, 무엇보다 좋은 공기와 맑은 물의 영향이 컸다”며 “좋은 물을 생산하는 것 못지않게 그 물을 잘 저장하고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물탱크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문창의 30년 기업 역사는 이런 그의 철학을 담은 노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문 대표는 "특허청이 2020년 일본 미국 중국 한국 등 5개국을 대상으로 기술 수준을 조사한 결과 물탱크 소재 기술은 일본에 이어 문창이 2위, 면진형 물탱크 기술은 세계 1위였다"고 소개했다.

문창은 대한민국 신기술혁신대상을 10년 연속 수상해 명예의 전당 헌액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여러 번 위기가 닥쳤지만, 문창의 기술개발은 멈추지를 않았다. 좋은 물탱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이 그의 몸에 DNA처럼 내장돼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관급이 많은 물 산업 분야는 기술이 너무 앞서도 시장이 혁신 기술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아 수익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지만 기술개발 노력은 언젠가는 인정받고 또 이렇게 해야 경쟁기업과 초격차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창의 히트상품은 개발될 때마다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표제품은 스테인리스스틸 물탱크와 스테인리스 벽체 패널 라이닝이다.

1992년 회사창립 즈음 저수조 관련법이 개정돼 물탱크 재질을 콘크리트가 아닌 스테인리스나 FRP를 쓰도록 하는 기준이 마련되면서 회사가 본격 성장했다.

문 대표는 “아직까지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배수지의 물탱크나 많은 물 저장시설이 콘크리트인 경우가 많다”며 “예천 등의 시공 사례에서 보듯 회사 주력제품인 스테인리스스틸 물탱크는 시공한 지 30년이 지나도 아무 문제 없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초기 투자 비용이 좀 높지만 길게 보면 안전이나 수질 비용 측면에서 문창의 제품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물기업 문창, 물탱크 분야 글로벌기업 도약 시동
문성호 문창 대표(오른쪽)와 문상일 전략기획실 실장

캐시카우인 이 제품으로 회사매출은 2019년 140억원대에서 지난해 250억원을 돌파했다. 아직까지 예산상의 문제로 스테인리스스틸 제품 보급 기회가 많은 것은 그만큼 회사의 성장동력인 셈이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저장시설인 물탱크 개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고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한발 앞선 기술개발 노력은 2017년 포항 경주지역 지진 이후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5년 개발한 면진형 물탱크의 효과가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많은 곳의 물탱크가 터져 난리가 났지만, 문창이 제품이 납품된 건물은 멀쩡했다. 문 대표는 진동대 시험에서 진도 7.0을 거뜬히 견뎌냈다"며 "그 이상도 견딜 수 있지만 시험 한도가 7, 0이어서 그만큼만 검증이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기능성 물탱크도 세상을 놀라게 한 히트 제품이다. 물탱크에 들어오는 물을 순환하도록 만든 내부순환장치는 맑은 물을 유지하는 유체역학이 적용된 기술이다. 저수조 내에 물이 들어오면 나갈 때까지 인공적인 물길을 만들어 미생물 번식을 박고 저수조 내부에 투입된 염소가 균일하게 퍼질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장치다.

2020년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제품혁신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문창은 또 결로수 배출이 쉬운 물탱크 기술도 특허 등록했다.

문 대표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진국도 수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수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초격차 기술로 2024년에는 해외로 도약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