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40대·코스닥 840대로 올라…원/달러 환율은 24원 급락
미 긴축 종료 기대에 주식·원화·채권 '트리플 강세'(종합2보)
국내 금융시장에서 14일 미국 긴축 종료 기대감에 주식과 채권, 원화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7.08포인트(1.48%) 오른 2,547.74로 출발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4.5원 떨어진 1,295.4원에 마감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258%에 장을 마쳤으며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1.2bp 내렸다.

장기물인 10년물과 20년물 금리도 각각 19.3bp, 17.1bp 하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262억원, 6천93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1조3천3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전날 1천31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이날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인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로 영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고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연착륙 기대를 모두 보여주며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수 강도를 높이며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6%로 낮춰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0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4.42%를, 10년물 국채금리는 18bp 하락한 4.01%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41%)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도 4.19% 상승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3.05%), 삼성SDI(4.42%) 등 이차전지 종목이 상승했으며 금리 인하 기대에 카카오(6.68%), NAVER(4.45%) 등 성장주의 상승 폭이 컸다.

현대차(-0.11%), 기아(-0.23%) 등 자동차 종목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0.43%) 등은 내렸다.

상승한 종목은 470개로 현재 거래 중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939개)의 절반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1.60%), 기계(1.55%), 전기·전자(1.71%) 등이 올랐으며 음식료품(-0.18%), 종이·목재(-0.39%)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4포인트(1.50%) 오른 841.75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오름폭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26억원, 2천9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4천11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세를 멈추고 이날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56%), 포스코DX(1.76%), 엘앤에프(10.73%) 등 일부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2.03%), HLB(16.57%)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3.02%), 알테오젠(-0.29%)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도 일제히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7천800억원으로 전날(7조5천140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4천790억원으로 전날(10조1천920억원) 대비 12%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