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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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17%, 3년 수익률 80%, 5년 수익률 122%…”

최근 5년 간 한번도 마이너스를 내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한 펀드가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인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7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13일 기준)은 23.1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러시아(14.71%), 베트남(13.02%), 중국(-15.18%) 등 다른 신흥국 펀드 수익률을 압도했다.

펀드별로 보면 ‘삼성인도중소형FOCUS’의 올해 수익률이 40.6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34.42%), ‘우리프랭클린인디아’(25.98%),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25.41%) 등의 성과가 우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 NIFTY50인디아’의 올해 수익률도 15.2%로 집계됐다.

중장기 수익률도 우수하다. 3년 기준으로는 주식형 인도 펀드의 3년 수익률이 79.35%로 전체 해외펀드 중 1위다. 같은 기간 베트남(24.25%), 중국(-39.79%) 등 신흥국 시장뿐 아니라 미국(39.19%), 일본(26.27%) 등 선진국 펀드보다도 높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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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수년간 인도 펀드는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매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이미 입소문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투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인도 펀드에 총 3705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해외 펀드 중에선 미국 펀드(6985억원)에 이어 2위 규모다. 순자산도 1조5904억원까지 불어났다. 미국 중국에 이은 3위 규모의 해외 펀드로 부상했다.

최근 수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신흥국 시장에 분산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중국 펀드에서 빠진 자금이 인도 펀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쉐어칸을 인수하면서 인도 관련 투자 상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의 친기업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인적 인프라, 글로벌 투자금 유입 등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인도 증시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