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트장으로 쓰였던 강릉 오벌…올림픽의 숨결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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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앞두고 다시 빙상장으로…6년 만에 부활
각 베뉴도 제모습으로 변신 중…하키센터는 '얼음 깎기'에 심혈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대형 행사를 위해 지었지만, 행사 이후 유지비만 들어가는 애물단지 시설물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고대 태국 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축복의 상징이지만 엄청난 사료를 먹어 치우는 하얀 코끼리를 선물한 데서 유래됐다.
국내엔 '하얀 코끼리'로 불리는 시설물이 많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으로 사용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F1 경기장으로 활용됐던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이 대표적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강릉 오벌도 빼놓을 수 없다.
강릉 오벌은 준공 비용 1천300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빙상 경기장으로, 2018년 2월 24일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마지막 메달 레이스를 끝낸 뒤 깊은 잠이 들었다.
경기장을 소유한 강원도는 연면적 3만7천846㎡에 달하는 강릉 오벌을 빙상장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1년 내내 빙상 트랙을 관리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릉 오벌은 주로 전시회, 행사장의 용도로 활용했으나 이 역시 여의친 않았다.
2020년부터는 한산, 노량 등 영화 세트장으로 쓰였다.
올림픽 레거시(유산) 활용 취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6년 동안 잠들어 있던 '올림픽의 숨결'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강릉 오벌이 내년 1월에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지정되면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와 경기장 지정이 완료된 뒤 6년 동안 잠들어있던 강릉 오벌의 재가동을 준비했고, 다시 전 세계 선수들을 맞이할 태세를 갖췄다.
조직위는 올해 3월 빙상 트랙을 만들어 제빙 테스트를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대회에 활용해도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위는 내년 1월 2일부터 12일까지 3㎝ 두께의 빙상 트랙을 재건할 예정이다.
12일 찾은 강릉 오벌은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장으로 활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활용했던 선수 훈련 시설과 대기 시설, 라커룸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
도핑실과 귀빈실, 관중석까지 모든 시설이 6년 전 모습과 동일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상시 관리 인력이 월 2회씩 관리를 하며 경기장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아무런 문제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각종 대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강릉하키센터와 강릉컬링센터 역시 변신 중이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강릉하키센터의 링크는 '2단 얼음'으로 바뀐다.
청소년올림픽은 성인 대회와 다르게 기존 6대6 경기와 함께 4대4 경기도 치른다.
골리(골키퍼)를 포함해 한 팀 4명이 치르는 4대4 종목은 경기장을 반으로 갈라 동시에 2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조직위는 링크 라인 조정을 위해 2.5∼3㎝ 두께의 얼음을 추가로 얼릴 예정이다.
대회 기간 초반에 열리는 4대4 종목을 마친 뒤엔 추가 얼음을 깎아내고 기존 두께의 얼음에서 6대6 종목이 열리게 된다.
평창 올림픽 당시 빙상경기장 베뉴 관리자로 활동했던 정명수 총괄 아이스 메이커는 "(일정한 두께의) 얼음을 삭빙하는 과정은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며 "삭빙 테스트에선 6시간 만에 가능했고, 오는 17일 전환 테스트를 추가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스하키 경기장 얼음의 최적 온도는 영하 7도, 두께 5㎝로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경기장 안전도 신경 썼다.
4대4 경기가 열릴 때는 경기장 가운데에 추가 안전그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각종 대회를 유치한 강릉컬링센터는 IOC 규격에 맞춰 기존 5개 시트에서 4개 시트로 변신할 예정이다.
경기장 자체는 곧바로 경기를 치러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모든 준비를 끝냈다.
평창 올림픽 이후 빙상 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 역시 빙상장으로 다시 문을 연다.
올림픽을 마친 뒤 얼음을 걷어내고 체육관 및 수영장, 콘서트장으로 활용됐던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대회 개막 전까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 19일 개막해 2월 1일까지 14일간 강원도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등 4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80여개국 1천900여명의 선수가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연합뉴스
각 베뉴도 제모습으로 변신 중…하키센터는 '얼음 깎기'에 심혈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대형 행사를 위해 지었지만, 행사 이후 유지비만 들어가는 애물단지 시설물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고대 태국 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축복의 상징이지만 엄청난 사료를 먹어 치우는 하얀 코끼리를 선물한 데서 유래됐다.
국내엔 '하얀 코끼리'로 불리는 시설물이 많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으로 사용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F1 경기장으로 활용됐던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이 대표적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강릉 오벌도 빼놓을 수 없다.
강릉 오벌은 준공 비용 1천300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빙상 경기장으로, 2018년 2월 24일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마지막 메달 레이스를 끝낸 뒤 깊은 잠이 들었다.
경기장을 소유한 강원도는 연면적 3만7천846㎡에 달하는 강릉 오벌을 빙상장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1년 내내 빙상 트랙을 관리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릉 오벌은 주로 전시회, 행사장의 용도로 활용했으나 이 역시 여의친 않았다.
2020년부터는 한산, 노량 등 영화 세트장으로 쓰였다.
올림픽 레거시(유산) 활용 취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6년 동안 잠들어 있던 '올림픽의 숨결'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강릉 오벌이 내년 1월에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지정되면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와 경기장 지정이 완료된 뒤 6년 동안 잠들어있던 강릉 오벌의 재가동을 준비했고, 다시 전 세계 선수들을 맞이할 태세를 갖췄다.
조직위는 올해 3월 빙상 트랙을 만들어 제빙 테스트를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대회에 활용해도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위는 내년 1월 2일부터 12일까지 3㎝ 두께의 빙상 트랙을 재건할 예정이다.
12일 찾은 강릉 오벌은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장으로 활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활용했던 선수 훈련 시설과 대기 시설, 라커룸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
도핑실과 귀빈실, 관중석까지 모든 시설이 6년 전 모습과 동일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상시 관리 인력이 월 2회씩 관리를 하며 경기장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아무런 문제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각종 대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강릉하키센터와 강릉컬링센터 역시 변신 중이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강릉하키센터의 링크는 '2단 얼음'으로 바뀐다.
청소년올림픽은 성인 대회와 다르게 기존 6대6 경기와 함께 4대4 경기도 치른다.
골리(골키퍼)를 포함해 한 팀 4명이 치르는 4대4 종목은 경기장을 반으로 갈라 동시에 2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조직위는 링크 라인 조정을 위해 2.5∼3㎝ 두께의 얼음을 추가로 얼릴 예정이다.
대회 기간 초반에 열리는 4대4 종목을 마친 뒤엔 추가 얼음을 깎아내고 기존 두께의 얼음에서 6대6 종목이 열리게 된다.
평창 올림픽 당시 빙상경기장 베뉴 관리자로 활동했던 정명수 총괄 아이스 메이커는 "(일정한 두께의) 얼음을 삭빙하는 과정은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며 "삭빙 테스트에선 6시간 만에 가능했고, 오는 17일 전환 테스트를 추가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스하키 경기장 얼음의 최적 온도는 영하 7도, 두께 5㎝로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경기장 안전도 신경 썼다.
4대4 경기가 열릴 때는 경기장 가운데에 추가 안전그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각종 대회를 유치한 강릉컬링센터는 IOC 규격에 맞춰 기존 5개 시트에서 4개 시트로 변신할 예정이다.
경기장 자체는 곧바로 경기를 치러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모든 준비를 끝냈다.
평창 올림픽 이후 빙상 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 역시 빙상장으로 다시 문을 연다.
올림픽을 마친 뒤 얼음을 걷어내고 체육관 및 수영장, 콘서트장으로 활용됐던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대회 개막 전까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 19일 개막해 2월 1일까지 14일간 강원도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등 4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80여개국 1천900여명의 선수가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