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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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국내 운영사 아성다이소가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의 지분 전량을 5000억원에 인수했다. 창립 22년 만에 일본 측 지분을 완전히 매입해 일각에서 제기해온 일본계 기업이라는 논란을 씻어내면서 토종 생활용품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성다이소의 최대 주주 아성HMP는 12일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서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를 전량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5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성HMP의 아성다이소 지분율은 50.0%에서 84.2%로 늘게 됐다.

아성다이소의 전신은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1992년 설립한 아성산업이다. 박 회장은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열면서 생활용품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1년 일본에서 100엔숍 다이소를 운영해온 다이소산교가 4억엔(약 38억원)을 투자하면서 사명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다이소산교는 당시 투자로 지분 34.2%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다이소산교는 아성다이소로부터 상품을 독점 공급받기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고, 아성다이소는 독점 납품 계약이 파기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다이소산교의 투자를 받았다. 양측은 지분 투자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일본 측이 경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일본 다이소산교가 아성다이소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자 박 회장이 지분 매입을 전격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