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하늘을 나는 응급실 도입 10년 '맹활약'

지난 10월 28일 오후 2시께 원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정모(40)씨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대동맥 박리 환자 생명 살린 '닥터헬기'…10년간 2천358건 운항
목격자는 119 신고 후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은 CPR을 통해 심정지 상태이던 정씨의 맥박이 돌아온 것을 확인 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반혼수 상태로 이송된 정씨는 대동맥박리. 즉, 심장이 찢어져 제대로 뛰지 않는 상태였다.

대동맥박리 수술이 365일 24시간 가능한 병원은 전국에서도 손에 꼽힌다.

당시 유일하게 수술이 가능한 곳은 이대서울병원이었다.

정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이동이 관건이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인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항공의료팀이 나섰다.

오후 4시 10분 병원을 출발한 닥터헬기는 30여분 만에 서울 노들섬 헬기장에 착륙해 이대서울병원까지 신속하게 이송됐다.

헬기 이동 중에도 항공의료팀은 정씨의 심정지가 여러 차례 와 응급처치와 모니터링 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착륙 후 닥터헬기는 기독병원으로 복귀했지만, 의료진은 정씨와 함께 구급차에 탑승해 이대서울병원까지 동행 후 환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나서야 열차를 타고 원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닥터헬기와 항공의료팀의 신속한 조치와 노력으로 정씨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대동맥 박리 환자 생명 살린 '닥터헬기'…10년간 2천358건 운항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항공의료팀에서 운영하는 닥터헬기가 올해로 도입 10주년을 맞았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인 닥터헬기는 2013년 7월 강원 최초로 운영에 나선 이후 10년간 2천358건을 운항했다.

닥터헬기 내부에는 응급진료를 위한 첨단의료기기를 탑재해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환경이 구축돼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라고 불린다.

닥터헬기는 강원·충청권역 등 의료 취약지뿐만 아니라 경기권 일부까지 포함해 중증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차경철 항공의료팀 교수는 11일 "닥터헬기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